[내예기] 새해엔 ‘AICT 기업’으로 완전 도약…KT의 밑그림은?

선명규 기자 2024.12.19 09:56:23

통신 역량과 AI 융합한 기업으로
조직개편 등 밑그림 하나둘 완성
앞서 MS와 5년 계획표도 만들어
실적도 뒷받침…내년에 날개 단다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10월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GSMA 주최의 M360 APAC 콘퍼런스에서  '협력 기반의 자주적 AI 모델 형성을 위한 AICT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KT)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내예기]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주>


 


KT가 ‘AICT 기업’으로 전환할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AICT는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것이다. KT는 기존 통신 역량에 AI를 융합해 지속 성장 가능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세한 청사진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조직개편에서 드러났다. 먼저, 나뉜 기업사업(B2B) 조직을 하나로 만든 점이 눈에 띈다. B2B 사업을 총괄하던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부문’에 AI분야 융합사업을 맡은 ‘전략·신사업부문’을 통합했다.

신규 출범하는 엔터프라이즈부문은 AI·클라우드·플랫폼 등 신사업분야 관련 역량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앞으로 다양한 고객 수요에 부응해 상품 기획부터 제안·수주·이행까지 모두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를 혁신한다는 계산이다. 수장은 현재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인 안창용 부사장이 계속해서 맡는다.

이밖에 클라우드·AI·IT 분야 전문가들을 모았던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했다. AICT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술컨설팅 기능 강화를 위해서다.

‘전략·사업컨설팅부문’에는 AX 전략사업 발굴·제안·수행 지원을 맡는 ‘GTM본부’, 차세대 IT 프로젝트 이행 등을 맡는 ‘TMO본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협력을 비롯한 국내외 테크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SPA본부’ 등 세 조직을 신설한다. KT는 그룹 최정예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AICT 대내외 컨설팅 분야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전략·사업컨설팅 부문장은 KT컨설팅그룹장인 정우진 전무가 맡는다.

미디어 분야 사업 역량도 다진다. 기존 ‘커스터머(Customer)부문’ 산하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분리해 ‘미디어부문’으로 새롭게 탄생시킨다. 미디어부문은 KT그룹 미디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KT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IPTV와 함께 KT스카이라이프·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 등 미디어 그룹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미디어부문장에는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 경영전략과 사업발굴을 총괄한 경험이 있는 김채희 전무가 임명됐다.

김영섭 KT 대표는 “최고의 AICT 역량을 갖춘 기업을 목표로 빠른 속도로 진화, 성장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KT는 글로벌 협력을 통해 B2B IT 분야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현지시간 9월 27일 AI·클라우드·IT 분야 협력을 위한 5개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김영섭 KT 대표(오른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이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KT)

 


외부에서는 전방위 협력 강화



KT는 올해 ‘AICT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기틀을 다졌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양사는 앞으로 5년간 ▲한국형 특화 AI 솔루션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X 전문기업 설립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 ▲대한민국 기술 생태계 전반의 AI R&D 역량 강화 ▲공동 연구 및 국내 수만 명의 AI 전문 인력 육성 등을 함께 추진한다는 상세한 로드맵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AI·클라우드·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대한민국 AI 저변을 확대하고 국내 전 산업과 일상의 획기적인 혁신을 앞당길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력한 빅테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AICT Company로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실적 역시 이 같은 변혁 과정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KT는 3분기에 영업이익 46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2% 늘어난 것이다. 매출은 6조 6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3832억원으로 32.9% 늘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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