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껍데기만 남길 건가” 부산시민단체, 분리매각 총력 촉구

임재희 기자 2024.12.11 10:57:00

1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 등이 에어부산 분리매각 단일대오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임재희 기자)

부산시가 내놓은 에어부산 대책에 대해 시민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사단법인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과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은 11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발표한 에어부산 독립법인 추진 및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 방안은 “껍데기만 남긴 대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에어부산 분리매각이야말로 지역항공사를 살릴 유일한 해법이라며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가 단일대오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부산시는 지난 4월 기업결합 승인 전에는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라며 분리매각 요구를 미뤘으나, 정작 해외 경쟁당국 승인이 완료된 지금은 분리매각 대신 독립법인 설립안을 발표하며 시민 여론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시민사회는 이를 두고 “에어부산의 운명을 대한항공에 넘긴 것”이라며 “분리매각 포기 선언”으로 간주하고 있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에어부산이 대한항공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부산의 중장거리 노선 개설은 요원하며, 지역항공사는 단거리 노선만을 운항하는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가덕도신공항이 남부권 물류허브 공항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을 무력화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독립법인의 구조로는 운영권, 운수권, 인사권 등을 대한항공이 여전히 쥐게 될 가능성이 높아 실질적으로 부산의 이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껍데기만 남는 독립법인으로 부산 시민을 기만할 수는 없다”며 “부산시민공모주를 통해 실질적 지배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산시가 지금이라도 지역 상공계와 협력 테이블을 마련해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적극 나서야 하며, 지역 정치권 역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30만 부산 시민의 염원을 무시한다면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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