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尹압박 최고조…계엄 사태 대응책 의총 거쳐 결론 낼 듯

국힘 “尹탈당·국방장관 해임”…민주 “즉각 퇴진 안하면, 탄핵 절차 돌입”

심원섭 기자 2024.12.04 11:08:06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새벽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해제 추가 담화 발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6시간여 만에 해제 이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윤 대통령 탈당, 김용현 국방부 장관 문책, 내각 총사퇴 요구’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 참석한 뒤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용현 국방장관을 비롯해 책임질 사람들에 대한 문책은 당연히 따라야 된다는 것들은 대부분 공감한 내용”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친한(親한동훈)계 핵심인 이 인사는 “다음으로 내각 총사퇴 얘기도 많이 나왔으며, 윤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해야 된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친윤(親윤석열)계 중 인요한 최고위원은 참석했으나 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했다.

이어 이 인사는 ‘윤 대통령 출당 징계를 논의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얘기가 된 게 아니었다”면서도 “그런 다양한 얘기들이 있었으나 친윤계인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보고 난 다음 결정하자’고 주장을 했다”고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4일 새벽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의 참담한 상황에 대해서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고개를 숙이면서 “대통령이 이 참담한 상황에 대해서 직접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 이번 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라고 요구하면서 “책임 있는 모든 관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한 대표는 “경제적·외교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집권 여당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면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즉각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소집해서 논의하겠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전말에 대해서 상세히 파악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즉각적인 탄핵 절차 돌입까지 시사하는 등 윤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특히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전까지만 해도 역풍을 우려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상황이 달라지자 ‘범죄행위’, ‘명백한 불법·위헌’ 등을 언급하며 일각에서는 조기 탄핵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통과 후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직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헌법과 계엄법이 정한 비상계엄 선포 실질 요건을 전혀 갖추지 않은 불법·위헌”이라고 비판하면서 “위기는 곧 기회로서 이번 불법·위헌의 계엄 선포로 인해 더 나쁜 상황으로 추락하는 게 아니라 다시 정상사회로 돌아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의원 40여 명이 모여 지난달 출범한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연대’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정농단 내란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자”고 주장했다.

모임의 공동대표인 혁신당 황운하 의원은 “대통령은 군을 동원해 사실상 내란죄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면서며 “한시도 (윤 대통령을) 대통령 직책에 둘 수 없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급하게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 의원은 “각 당이 신속히 협의해 오늘 중으로 탄핵안을 발의하겠다”며 “탄핵안 발의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이를 가결해야 하므로 가장 빠르게 탄핵안을 가결해 대통령의 직무를 즉각 정지시키는 데 국회가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민주당 박수현 의원도 “‘탄핵의원 연대’는 처음 가졌던 마음 그대로 탄핵안을 가결하고, 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중 윤 대통령은 스스로 하야하고 죄를 자청해야 한다”며 “만일 거부한다면, 분노한 국민들 손에 용산에서 끌려 내려오는 것이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당 조국 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조치는 그 자체로 군사 반란에 해당하므로 즉각 수사가 가능하다”며 “국회는 탄핵소추에 즉각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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