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원 소설가가 단편집 ‘제인에게’를 발표했다.
24일 문학계에 의하면 안준원 소설가가 현대문학에서 단편집 ‘제인에게’를 출간했다.
‘제인에게’에는 표제작 외에 ‘염소’ ‘백희’ ‘은행나무는 그 자리에’ ‘환한 조명 아래 우리는’ ‘포터’ ‘코트’ ‘반딧불이 사라지면’ 등이 실려 있다. 사실주의 이야기의 바탕 아래 자유로운 상상력을 가미한 단편들로 보인다.
‘제인에게’는 안준원 소설가의 단편만 8편이 실린 첫 단독 단편집이라고 할 수 있다. 표제작인 ‘제인에게’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캡슐 안에서 뇌만 전송해 살아가는 세계인 P(aradise)월드와 집단의식의 세계인 M(ind)월드 사이에서 만나고 사랑하고 소통하는 이야기이다.
경기문화재단 우수작 선정장인 ‘포터’는 포터를 사서 타고 남쪽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온 민수와 주희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집값 때문에 계속 북쪽으로 쫓겨 올라가고, 철책에 막혀 더 갈 곳이 없는 북쪽 끝에 집을 얻고 통일이 된다면 길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 스토리이다.
현대문학 신인상 수상작인 ‘백희’는 갑작스레 찾아온 백희가 3년 동안 시간을 거슬러 오르다가 미래에 자신이 될 존재를 만났다고 고백하는 작품이다. 백희는 나에게 두려움을 고백하고, 나는 백희에게 그녀가 아꼈던 유리구슬을 건네주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하동 평사리문학대상 소설 부문 수상작인 ‘코트’는 나이 든 부모를 수용소로 보내는 일이 합법화된 미래를 다루고 있다. 허 노인의 자살, 코트를 입고 있으면 아들이 데리러 올 것이라고 코트에 집착하는 박 노인 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안준원 소설가는 2017년 대하소설 ‘토지’의 박경리 소설가를 기리는 하동 평사리문학대상 소설 부문, 2018년 현대문학 신인상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다. 두 편의 단편이 실린 미니 소설집 ‘곰곰 무슨 곰’, 앤솔러지 단편집 ‘집 짓는 사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제작 앤솔러지 공연 희곡집 ‘나는 광주에 없었다’를 출간했다. 현재 경기도 양평군에서 아내, 7살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안준원 소설가는 CNB뉴스에 “대학에 다닐 때부터 소설도 쓰고 극단 생활도 해왔다”며 “소설과 희곡의 언어가 달라서 균형을 잃지 않고 오랫동안 꾸준히 두 작업을 병행하는 것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