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예기] 영토 확장 나선 종근당…신약 개발 범주 넓힌다

김민영 기자 2024.07.10 09:27:45

ADC 기술도입·연구센터 개소
신약 후보물질 수출 ‘성과’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집중’

 

종근당 본사 전경. (사진=종근당)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 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국내 제약사 종근당의 신약 개발 노력을 다뤘습니다. <편집자주>




종근당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첨단바이오의약품과 ADC(항체-약물 접합체) 항암제 등 신규 방식을 모색하며, 세상에 없던 신약(First-in-class)과 미충족 수요(Unmet needs) 의약품을 타깃으로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ADC(Antibody-Drug Conjugate)는 항체와 합성의약품을 결합한 차세대 항암제 기술이다.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과 결합해 암세포만 선별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2월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 관련 플랫폼 기술 3종(GlycoConnect, HydraSpace, toxSYN)의 사용권리를 확보해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앞서 지난 2022년 5월에는 이엔셀과 전략적 투자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이 의약품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종근당)

같은해 9월 서울성모병원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개소하고 기존 방법으로는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던 타깃의 희귀·난치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연구 및 임상시험과 관련해 산학연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고 국내·외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개발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혁신을 위해 외부와 협력하는 전략을 뜻한다.

이처럼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기업에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 수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우선,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13억 500만 달러(약 1조 73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CKD-510은 종근당이 연구개발한 신약후보 물질로,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NHA, non-hydroxamic acid)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다. 종근당에 따르면,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으며,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받았다.

 


폭넓은 신약 파이프라인…미래 성장동력 확보



종근당은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부터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까지 폭넓은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CKD-702는 항암이중항체 바이오 신약으로, 암세포주에서 암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동시에 표적한다. 두 수용체의 분해를 유도하고 신호를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이 신약 후보물질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사진=종근당)

종근당은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살상 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ADCC)을 일으키는 작용기전으로,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종근당 측은 “향후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선별된 환자의 치료 효과를 확인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다양한 암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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