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비즈] 삼성물산의 新주거문화 도전…‘SWEET.ZIP’ 체험기

손정호 기자 2024.06.10 09:29:00

래미안갤러리에서 미래 첨단 아파트 체험
앱으로 시설 제어부터 입주민간 소통까지
고급가구·조경·포토존…즐기고 볼거리 풍성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래미안갤러리에서 ‘RAEMIAN SWEET.ZIP’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 외관. (사진=손정호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삼성물산이 래미안갤러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체험형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삼성물산 건축부문이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새로운 주거 문화를 선보이는 전시를 열고 있어 주목된다. ‘래미안 스위트집(RAEMIAN SWEET.ZIP)’으로 명명된 전시회(7월 7일까지 진행)다. ‘나의 래미안 경험(My RAEMIAN Experience)’을 모티브로 삼아,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집’을 주제로 꾸며졌다.

기자는 지난달 23일 서울 지하철 장지역에 내려 인근에 있는 이곳을 찾아갔다. 역사를 나와 쇼핑몰과 아파트 단지, 공원을 차례로 지나가다 보면 둥그스름한 외관의 래미안갤러리 건물이 보인다.

래미안갤러리 정면에 이번 전시를 알리는 분홍색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분홍색 포스터에는 소파에서 낮잠을 자는 고양이, 꽃병, 서랍장, 과일 접시 등이 그려져 있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설렘 모음 ZIP. 행복한 집에서 설렘의 순간을 만나보세요’라는 문구도 눈에 띈다.

스마트폰으로 사전에 전시 관람을 예약하고, 데스크에서 이름을 말하니 이번 체험형 전시를 관람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전시 QR코드를 스마트폰에 인식시키고 직원이 코드 번호를 입력하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페이지가 열렸다. 전시장 여러 곳에 있는 4개의 QR코드를 찾아 스마트폰으로 인식시키면, 스탬프 4개를 모을 수 있다.

1층과 5층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1층 중앙홀에는 ‘RAEMIAN SWEET.ZIP’ 전시를 알리는 하트 모양의 핑크색 입체물이 설치돼 있다.

1층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미디어아트 ‘마이 래미안 시티’가 펼쳐져 있다.

 

삼성물산 래미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RAEMIAN SWEET.ZIP’ 1층 전시 모습. (사진=손정호 기자)

한쪽 벽면이 거대한 LED 스크린으로 채워져 있고, 도시의 영상이 투영되고 있었다.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 원베일리, 첼리투스, 아랍에미리트에 세운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 등이 들어선 모습이다. 강 주변 도로로 자동차가 다니고, 푸른 산, 하늘과 구름이 보여진다.

전시장 한 귀퉁이에 놓인 책상 위에는 건물·자동차 그림, 색연필이 있다. 마음에 드는 건물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선택하고, 의자에 앉아 색연필로 색을 칠했다. 이후 한쪽에 있는 스캐너에 색깔을 입힌 그림을 올렸다. 스캐너의 파란색 버튼을 누르니, 큰 LED 스크린의 도시 영상 속에 방금 내가 색을 칠한 건물 모습이 나타났다.

생활용품 공간도 마련돼 있다. ‘래미안 얼스피릿(RAEMIAN earthpirit)’ 코너에서는 친환경 그립톡, 담요, 마우스패드, 손수건, 키링, 파우치, 피크닉 세트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천으로 만든 야외 캠핑 텐트, 돗자리, 의자, 전구 등도 있다.

정원이 보이는 유리창에는 이번 전시를 알리는 문구와 그림이 붙어 있다. 분홍색 하트와 의자가 있는 포토존에서는 인증샷,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포스트잇에 가족이나 연인,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어서 붙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시장 바깥으로 나가면 나무와 개울, 나무데크로 이뤄진 네이처 갤러리가 있다. 삼성물산의 아파트 조경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인데, 이곳에도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햇빛을 받으며 천천히 거닐어 봤다.

 


최첨단 스마트홈 경험…‘스템프 투어’ 재미도 쏠쏠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면, 이탈리아의 가구 브랜드 몰테니앤씨(Molteni&C)와 협업해 만든 ‘더 콤포지션(THE KOMPOSITION)’ 가구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고 삼성물산이 가구업에 진출한 건 아니다. 삼성물산이 추진 중인 서울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아파트에 옵션으로 선택될 것들이다.

그레타 프리든 작가의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이는 신윤희 일러스트레이터의 예명으로, 그레타 할머니와 프리든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일곱 가족의 일상을 그리는 프로젝트이다. ‘더 콤포지션’ 가구를 경험하고 받은 영감을 따뜻한 색상의 그림으로 그려서 함께 전시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최신 아파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둥그스름한 LED 스크린으로 이뤄진 래미안 유니버스다. 커다란 스크린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 앱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내 아파트 내 시설들을 컨트롤 해보는 가상 체험이다.

 

래미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RAEMIAN SWEET.ZIP’ 5층 전시 모습. (사진=손정호 기자)

입주민들끼리 대화창을 통해 소통하고, 동호회별로 취미 생활을 즐긴다. 스마트 시스템으로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고 사용 상태를 체크하며, 작동하지 않는 외부 조명을 수리해달라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요청할 수도 있다.

이번 전시의 또다른 묘미는 스탬프 투어다. 1층과 5층 전시장 곳곳에 있는 QR코드를 찾아서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니, 스탬프 투어 페이지에 자동으로 도장이 찍혔다. 4개의 스탬프를 모두 채우고, 스마트폰으로 찍은 전시장 사진을 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를 데스크 직원에게 보여주면, 그레타 프리든 작가의 그림이 인쇄된 엽서와 북마크, 래미안갤러리 카페 음료 2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삼성물산이 이번 전시를 진행하는 이유는 미래 주거 문화를 제시하기 위해서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8월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으로 ‘넥스트 홈’을 제안한 바 있다. 이는 집 안의 공간을 거주자가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는 평면인 ‘넥스트 라멘구조’, 넥스트 라멘구조로 만들어진 구조체에 공장에서 사전에 만든 모듈을 서랍처럼 채워 넣는 ‘인필(In-Fill) 시스템’, 차세대 홈플랫폼 ‘홈닉’ 등이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홈닉’은 집(Home)과 기술(Technique), 특별함(Unique)을 결합한 단어다. 한마디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는 디지털 스마트홈 시스템이다. 지난해 8월 전용 앱을 출시하고, 서초구에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에 처음 도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에서는 독자적으로 구축한 스마트시티의 비전과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물산 건물부문 관계자는 CNB뉴스에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래미안갤러리에서 정기적으로 새로운 전시를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홈닉 등 미래 주거 문화를 알릴 다양한 전시와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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