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슈] ‘올드보이’들의 귀환…박지원·정동영, 현역 꺾고 본선행

전해철·윤재갑·김성주·신동근·김상희 등 현역 의원들 대거 패배

심원섭 기자 2024.03.14 13:21:52

‘올드보이’ 정동영(오른쪽)·박지원이 현역의원들을 꺾고 경선에서 승리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공천에서 지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올드보이’들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각각 현역 의원들을 경선에서 물리치고 본선에 나서 주목된다.


민주당 박범계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13일 저녁 민주당 당사에서 호남지역과 경기 지역 등 17개 지역구에 대한 9∼10차 경선 결과와 전략선거구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북 전주병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김성주 의원과 맞붙어 승리했고,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도전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재갑 의원을 꺾는 등 이번 총선에서 국회 복귀를 노리는 올드보이들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밖에 경기 안산갑 경선에서는 득표의 20%가 깎이는 의원평가 하위 20%에 해당돼 ‘감산 페널티’를 안고 경선에 뛰어든 3선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이 지난해 비명계 의원들을 멸시해 지칭하는 ‘수박’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3개월 당직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는 친명계 원외 인사인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과 맞붙어 패했다.

그리고 국민참여경선이 치러진 신설 지역구 인천 서구병에서는 비명계 현역 신동근 의원이 ‘친명’ 모경종 전 이재명 대표 비서실 차장에게 패배했으며, 역시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서울 노원갑 경선에서는 ‘친명’ 우원식 의원이 ‘비명’ 고용진(노원갑) 의원을 눌렀고, 경기 부천병에서는 4선 현역인 김상희 의원이 이재명 대표 특별보좌역인 이건태 예비후보에게 패해 탈락하는 등 공천 막바지까지 ‘친명횡재·비명횡사’ 기조가 이어졌다.

또한 3자 경선으로 치러진 경기 부천갑에서는 서영석(부천정) 의원과 유정주(비례대표) 의원이 살아남아 결선을 치르지만 김경협(부천갑) 의원은 탈락했으며, 인천 남동을에서는 당 영입 인재인 이훈기 전 OBS 기자가 승리했다.

이날 경선 결과가 발표된 수도권 경선에서 비명계가 승리한 지역은 비명계 현역 홍기원 의원이 임승근 전 지역위원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한 경기 평택갑이 유일했다.

민주당 정치적 텃밭인 호남 경선 결과를 살펴보면, 전북 정읍·고창에서 윤준병 의원이 유성엽 전 의원을 눌렀고, 완주·진안·무주에서는 현역 안호영 의원이 공천장을 받았으며, 남원·장수·임실·순창에서는 박희승 예비후보가 이환주 전 남원시장, 성준후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꺾는 등 현역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리고 전남 여수갑은 현역인 주철현 의원이 승리했지만, 여수을에서는 현역 김회재 의원이 조계원 전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책수석에게 패했으며, 영암·무안·신안에서는 현역 서삼석 의원과 김태성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이 결선을 치르게 됐고 나주·화순에서는 현역 신정훈 의원과 손금주 전 의원이 결선을 진행한다.

또한 이날 발표에 따라 호남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에서 여야 대진표가 채워졌다.

전북 전주병에서는 국민의힘 전희재 후보와 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정읍·고창에서는 국민의힘 최용운 후보와 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남원·장수·임실·순창에서는 국민의힘 강병무 후보와 민주당 박희승 후보, 완주·진안·무주에서는 국민의힘 이인숙 후보와 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각각 본선에서 격돌한다.

그리고 전남 여수갑에서는 국민의힘 박정숙 후보와 민주당 주철현 의원, 여수을에서는 국민의힘 김희택 후보와 민주당 조계원 후보가 대결하며, 해남·완도·진도에서는 국민의힘 곽봉근 후보와 민주당 박지원 후보 간 경쟁이 펼쳐진다.

아울러 인천 서병에서는 국민의힘 이행숙 후보와 민주당 모경종 후보, 남동을에서는 국민의힘 신재경 후보와 민주당 이훈기 후보가 맞붙으며, 경기 부천병에서는 국민의힘 하종대 후보와 민주당 이건태 후보가 겨룬다.

반면, 서울 노원갑에서는 국민의힘 현경병 후보가 공천된 가운데 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진보당 권민경 후보가 단일화 경쟁에 나섰으며,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서울 서초을에서 옮긴 경기 부천을에서는 민주당 김기표 후보와 진보당 백현종 후보 간 단일화를 앞두고 있고 경기 평택갑에선 민주당 홍기원 후보와 진보당 신미정 후보, 경기 안산갑에선 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진보당 김도현 후보 간 단일화가 각각 이뤄지는 등 민주당과 진보당 후보 간 단일화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지역구도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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