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자체 검증 국회의원 명단 공개…"현역의원 중 22명, 자질 의심"

“부적격 의원 173명, 각당은 총선 공천에 더 엄격해야”

심원섭 기자 2023.11.29 11:34:22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들이 28일 오전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현역 국회의원 자질검증 종합발표 및 공천 개혁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제21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자체 자질 검증한 결과, 현역 의원 22명을 ‘자질 의심’ 의원으로 분류하는 등 명단을 공개했다.

경실련은 28일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을 상실한 전 의원을 포함한 총 316명 전‧현 의원들을 대상으로 ▲법안 대표발의 건수 저조 상위 10명 ▲본회의·상임위 결석률 상위 10명 ▲사회적 물의로 인한 제명·탈당·퇴직·사직자, 전과자 ▲부동산·주식 과다 보유자 등 7개 항목의 자질을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경실련은 7개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난 국회의원 22명에 대해 ‘자질 의심’ 의원으로 분류했으며,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7개 기준 중 5개 항목에 해당해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려 최하위로 평가됐다.

그리고 4개 이상에 해당한 의원은 국민의힘 강기윤·권영세·허은아 의원과 민주당 김홍걸·박정·서영석 의원 등 6명, 3개 이상은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과 민주당 설훈 의원 등 14명이었으며, 1개 이상 항목에 해당하는 의원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173명(54.7%)으로 집계됐고,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86명, 민주당 83명으로 거대 양당이 비등하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경실련 한 고위 관계자는 29일 CNB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어제 경실련이 발표한 명단이 바로 공천배제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이 발표를 토대로 각 당에서 좀 더 철저한 검증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조만간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이 같은 검증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각 당에 ▲현역의원 평가·공천심사 자료 투명 공개 ▲공천배제 예외 규정 삭제 ▲하위 20% 이상 의원 공천배제 등을 요구했다.

이어 경실련 다른 한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네년 4월 치러질 제22대 총선이 채 5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각당은 혁신위원회, 총선기획단 구성 등을 통해 현역의원 물갈이를 검토하고 있지만 극심한 양극화와 진영 대립으로 지도부 입맛에 맞는 후보 줄 세우기 등 구태 공천이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각 당은 높은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후보를 공천해 정당한 후보자가 나라의 진정한 일꾼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부적합 후보들에 대해 더 엄격한 공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오는 12월 중, 국민의힘과 민주당 당사 앞에서 각각 최종 공천배제 명단을 발표하는 등 제22대 총선과 관련해 투명한 공천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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