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작지만 확실한 행복’…식품업계에 부는 ‘스몰 럭셔리’ 열풍

전제형 기자 2023.07.01 12:30:23

‘욜로’ 대신 ‘갓생’ ‘짠테크’ 뜨자 특화 제품 출시 '봇물'

‘가성비’ ‘가심비’ 모두 충족시킨 제품 통해 구매 유도

 

MZ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식 문화가 유행하면서 식품기업들이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 이른바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제품들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한 셰프가 오마카세 가게에서 메뉴 중 일부를 조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품업계가 최근 고물가와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심리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에 기인한 제품들을 속속 선보여 주목된다. 고급스럽고 화려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신제품을 통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것이다. 향후 식품기업들은 이 같은 스몰 럭셔리 제품 출시를 가속화 할 전망이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팔도는 지난 5월 용기면 브랜드 왕뚜껑의 최상위 버전 ‘갓뚜껑’ 2종을 출시했다.

팔도에 따르면, 갓뚜껑 2종은 ‘갓뚜껑 김치찌개라면’ ‘갓뚜껑 대파육개장라면’으로 구성됐고 직장인 점심 식사로 인기 있는 메뉴를 제품화한 게 특징이다.

팔도 측은 갓뚜껑 김치찌개라면이 돼지김치찌개 특유의 국물 파우치에 볶음김치 50g을 별첨했으며, 갓뚜껑 대파육개장라면은 큼직한 버섯과 파 등을 기본으로 한 분말스프를 곁들여 전통 육개장의 맛을 살렸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7일 ‘카누 원두커피’ 6종을 선보였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카누 원두커피 6종은 △카누 실키 베이지 △카누 크리미 버건디 △카누 벨베티 블랙 총 3가지 플레이버를 각각 분쇄 원두(Ground Coffee)와 분쇄되지 않은 원두(Whole Bean) 2가지 타입으로 내놓으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동서식품 측은 신제품 6종이 커피 애호가와 홈카페족은 물론 언제 어디서나 프리미엄 원두커피를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맛과 속성을 반영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뚜레쥬르는 최근 유명 카페 브랜드 카멜커피와 함께 ‘카멜커피는 뚜캉스 중’이라는 콘셉트로 여름 신메뉴를 발매했다.

뚜레쥬르에 따르면, 이번 신메뉴는 커피 5종과 디저트 4종으로 구성됐다. 대표 커피 제품인 ‘뚜레쥬르 카멜 콜드브루’는 차별화된 추출 공법을 통해 콜드브루 특유의 맛을 보다 끌어올렸다.

또 대표 디저트 메뉴인 ‘카멜 커피번’은 생크림과 콜드브루 시럽, 로투스 크럼블을 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써브웨이도 새로운 소스 ‘트러플 마요’를 시즌 한정으로 출시했다.

써브웨이 측은 트러플 마요가 샌드위치와 최상의 조화를 이룬다고 밝혔다. 샌드위치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송로버섯 추출물, 트러플 시즈닝, 마요네즈를 써브웨이만의 비율로 배합했다.

 

오뚜기 ‘갓뚜껑’ 2종(왼쪽)과 동서식품 ‘카누 원두커피’ 6종. (사진=각 사)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스몰 럭셔리 제품들을 선보이는 이유는 한 가지다.

고물가에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식품업계는 가격적인 혜택과 심적 만족이 한 데 섞인 스몰 럭셔리 상품들을 내놓으며 고객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욜로’ 대신 ‘갓생’ ‘짠테크’가 뜨는 시기에 ‘가성비’ ‘가심비’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려는 것이다.

이 같은 식품기업들의 스몰 럭셔리 트렌드에 기반한 제품 출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먹거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양질의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에 신선한 재료, 고급스러운 풍미 등이 반영된 프리미엄 식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내놓기 위해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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