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사회공헌㊶] 메리츠증권, 회색벽에 ‘희망 꽃’ 심다

손정호 기자 2023.06.09 09:35:15

임직원과 가족들로 구성된 참사랑봉사단
시멘트벽에 꽃·동물 그려 생명·희망 안겨
16년간 매월 시기에 맞는 봉사활동 전개

 

메리츠증권 참사랑봉사단이 서울 금천구 금산초등학교 담벼락에 그린 벽화 모습. (사진=손정호 기자)

차가운 시멘트벽에서 꽃이 피어나고 토끼와 다람쥐가 소풍을 떠난다.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서울의 한 초등학교와 양로원 주변에 그린 벽화의 모습이다. CNB뉴스의 연중기획 <이색사회공헌> 마흔 한번째 이야기다. <편집자주>


 

 

메리츠증권은 오랜 세월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2007년 2월에 ‘메리츠참사랑 봉사단’을 설립해 올해로 16년째 나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 봉사단은 메리츠증권 임직원과 가족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으로, 매월 평균 30명 이상이 참여해 손길이 필요한 곳으로 찾아간다.

가장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벽화 그리기’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시 금천구에 있는 금산초등학교의 통학로에 벽화를 선물했다.

 

메리츠증권 참사랑봉사단이 서울 종로구 청운요양원 건물 벽면에 그린 그림. (사진=손정호 기자)

지난 2일 오후, 기자가 이곳을 찾아갔다. 아이들이 등교와 하교를 하는 초등학교 쪽 통학로 벽에 꽃과 강아지, 토끼 등이 정겹게 그려져 있었다. ‘학교 가는 길’이라고 쓰인 작은 푯말도 보였다. 이 옆으로 초등학생들이 재잘대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서울시 종로구 소재 청운양로원에서도 벽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곳의 외부 벽면에는 보라색과 분홍색 들꽃, 안쪽에는 튤립과 해바라기가 소박하게 그려져 있었다. 자칫 삭막할 수 있는 양로원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줬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CNB뉴스에 “벽화 그리기는 임직원 봉사단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되어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급식 봉사·미혼모 지원 등 다양한 실천



이밖에도 메리츠봉사단은 다양한 테마로 이웃에게 다가가고 있다. 봉사단원을 제한하거나 정하지 않고 임직원과 가족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데, 매월 한 차례씩 나눔을 실천해 행복한 기운을 나누고 있다.

‘아름다운 토요일’은 재단법인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2008년부터 이 행사를 열어왔는데, 매년 임직원들이 기증하는 옷과 신발, 가방, 책 등을 아름다운 가게로 가져가서 직접 판매했다. 판매 수익금은 모두 기부했다.

 

메리츠증권 봉사단은 '아름다운 가게'와 ‘아름다운 토요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메리츠증권)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부터는 임직원의 물품·기부금 후원만으로 진행됐지만, 오는 7월에 다시 오프라인에서 열린다. 현장 행사를 재개하면서 보다 내실있는 봉사를 실천할 계획이다. 재사용, 환경, 나눔, 기부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료 급식 봉사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 ‘나눔의 둥지’와 손잡고 지역 독거노인과 노숙자, 장애인 등을 위해 무료로 점심 급식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직접 방문해 음식을 만들고 배식과 설거지, 청소 등을 돕고, 기부도 실천해오고 있다. 연말에는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집’과 함께 김장 나눔 활동도 진행했다.

노인복지센터도 꾸준히 찾아가고 있다. 참사랑 봉사단은 설이나 추석 연휴에 서울 마포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특식을 준비해 지역의 독거 어르신들 집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분들의 말벗이 되어 주고 건강 상태도 체크한다. 올해 설 명절에도 이곳에서 직접 외로운 어르신들을 위한 활동에 참여했다.

미혼모 가정을 지원하는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미혼모 복지시설 단체인 구세군 두리홈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아기들을 돌보고, 싱글맘의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봉사단은 매월 다양한 테마를 정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연탄 나눔, 사랑의 빵 만들기, 어르신 생신 잔치, 사랑의 선물 보따리(추석 지원) 등 달마다 시기에 적합한 활동 계획을 세워 실천해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모습. (사진=메리츠증권)

기부액도 적지 않다. 참사랑봉사단은 올해 3월까지 16년 동안 6억 7300만원을 기부했다. 4362명이 226번에 걸쳐 기부한 결과다. 지난해 임직원 후원금은 6500만원 수준이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인정받아 2014년에는 제2회 대한민국 행복나눔 사회공헌대상에서 금융감독원장상을, 2015년 제19회 노인의 날에는 마포구청장 표창장을 각각 수상했다.

이처럼 메리츠증권이 꾸준히 사회공헌에 나서는 이유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올해 자기자본 6조원을 돌파하며 기업의 규모가 커진 만큼 사회공헌의 영토 또한 넓히겠다는 포부다. 여기에다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 경영이 글로벌 화두가 된 점도 메리츠증권의 사회공헌 활동에 힘을 싣고 있다.

메리츠참사랑 봉사단 총무를 맡고 있는 김창식 증권결제팀 팀장은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과 만날 때 행복과 보람을 느끼며, 참된 소통에서 오는 뿌듯함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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