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유승민 “홍, 박근혜 탄핵 입장 오락가락”…홍준표 “유, 연탄가스처럼 틈새 노려 이간질"

TK 주도권 놓고 정면충돌

심원섭 기자 2023.01.12 10:41:19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혈투를 벌인 오랜 앙숙인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의 정치적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먼저 대구 출신으로 영남권 대표 정치인으로 평가 받고 있는 유 전 의원이 지난 11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과 관련해 해명하다 최근에도 자신을 ‘배신자’라고 칭하며 비판을 이어오는 홍 시장을 언급하면서 신경전이 시작됐다.

유 전 의원은 “홍준표 시장이야말로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서 수도 없이 말을 바꿨던 사람”이라며 “홍 시장이 저에게 여러 가지 진짜 말도 안 되는 비난을 해도 참고 있었는데, 언제든지 싸움을 걸어오면 싸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자기한테 유리하면 ‘친박’도 하고 (불리하면)‘반박’을 하기도 한다”며 “그런 홍 시장이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하는데 대구시장이 그렇게 할 일이 없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리고 유 전 의원은 홍 시장의 SNS 활동과 관련해 “필요하면 남 비난하고 페북 글이나 쓰고 대구시정은 고민 안 하고 왜 중앙정치에 대해 자꾸 말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대구의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전국에서 30년째 골찌를 하고 있는지를 고민해야지, 왜 엉뚱한데 에너지를 쏟아붓는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그 분(홍 시장)은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강한 ‘강대약’, ‘약대강’ 아니냐”며 “그동안 저한테 여러가지 진짜 말도 안되는 비난을 해도 참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홍 시장은 유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즉각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그대(유 전 의원)와 같이 그간 대구 구태들이 몰락시킨 대구를 재건하고 있다”면서 “또다시 박근혜 탄핵과 같은 보수집단의 붕괴를 막기 위해 그때와 같이 준동하는 잡동사니들을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홍 시장은 “대구 GRDP 꼴찌를 만든 장본인이 적반하장으로 대구를 팔고 다니니 가관”이라며 “내가 중앙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당 상임고문이기 때문이고 관여하는 시간은 하루 30분도 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아울러 홍 시장은 “내가 당권을 쥐려고 이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국민들이 다 안다. 윤석열 정권이 무너지면 우리나라는 이제 희망이 없는 나라의 존망 문제라 중앙정치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연탄가스처럼 틈새만 있으면 올라와서 당원과 국민들을 이간질하는 그 못된 버릇은 새해가 됐으니 모두 버리고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이젠 개과천선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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