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막말’ 논란에도 이준석 침묵하는 이유…28일 윤리위 고려?

심원섭 기자 2022.09.26 09:51:09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중 ‘막말’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으나  이준석 전 대표가 침묵을 지키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중이던 지난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 참석을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이 XX’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윤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침묵을 지키고 있어 주목된다. 

윤 대통령의 발언 중 ‘XX’라는 표현은 예전에 이 전 대표가 전해 들었다고 한 표현과 같아 주목되는 상황이지만 뜻밖의 침묵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구태여 나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막말’ 논란이 된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이 전 대표의 발언은 지난 22일 오전 자신의 SNS에 “가처분 답변서나 여러가지 자료들을 자세하게 읽어보느라 하루종일 종이를 보고 있어서 그런지 눈 건강이 요즘 너무 안 좋아서 SNS를 자주 확인 못하고 있다. 문의에 답변을 못 해도 양해 부탁드린다”고 남긴 것이 전부였다.

이 기간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박진 외교부 장관을 향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000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해 논란이 되면서 ‘000’은 대다수 언론이 ‘바이든’(미 대통령)이라고 보도했으나 대통령실과 여당 일부 의원들은 ‘날리면’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XX들’라는 비속어 표현은 이 전 대표가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저에 대해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밝혔던 것과 비슷해 이 전 대표의 입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와 비교적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2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의 발언에 신빙성을 더 할 수 있는 기회겠지만 굳이 여론전에 가세하지 않아도 돤다고 판단해 침묵을 택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이 전 대표의 발언 자제는 오는 28일 예정된 당 윤리위 개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윤 대통령 발언을 또다시 비판할 경우 윤리위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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