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내외, ‘욕설 시위’ 벗어나 제주서 활짝 웃어

외손자와 올레길 걷고 바다에 ‘풍덩’

심원섭 기자 2022.08.04 11:13:10

퇴임후 처음으로 제주도로 휴가 간 문재인 전 대통령(가운데)이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과 함께 제주도 풍경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

지난 3월 퇴임 후 제주도로 첫 휴가를 떠난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제주에서 올레길을 걷고,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지난 3일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제주올레 간세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외손자 등과 함께 이날 오전 7시부터 3시간가량 제주올레 4코스 중 표선리에서 토산리까지 7∼8㎞를 걸었다고 동행한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전했다.

서 이사장은 문 전 대통령이 한 어촌마을 포구 근처 바다에 몸을 완전히 담근 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첨벙 물에 들어왔다”고 말했고, 부인 김정숙 여사도 파도가 밀려오자 “파도가 온다. 태어나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서 이사장은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올레길에서 마주 안고 활짝 웃거나 물놀이를 하는 중간에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서 이사장은 “할망·할아방(할머니·할아버지)들은 문 전 대통령이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 있고, 제주올레의 간세 티셔츠를 입은 친숙한 모습이어서 대통령 임기 당시 텔레비전을 통해 본 양복을 입고 말끔했던 모습과 달리 평범하다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서 이사장에게 “제주4·3을 정부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도민들이 잘했다고 판단해주니 아주 기쁘다”고 말하자, 서 이사장은 “지난해 6월 당시 스페인 순방을 계기로 스페인 대표 도보여행 코스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제주 상징물인 돌하르방과 제주 올레길 상징물인 간세가 설치된 것에 대해 고맙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내외와 가족 일행은 지난 1일 오후 휴가차 일주일 가량 머물 예정으로 제주를 방문했으며, 2일에는 도내 한 해수욕장에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과 함께 물놀이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다음달 1일부터 며칠간 여름 휴가를 갈 계획이다. 시위하는 분들, 멀리서 찾아오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남기기도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제주올레 둘레길을 걸으면서 똑같이 ‘깔맞춤’으로 입은 티셔츠가 제주올레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간세 기능성 티셔츠’로 알려지면서 주문 폭주로 품절됐다.

이 가운데 간세는 제주 방언으로 ‘게으르다’는 뜻인데, 느리고 천천히 길을 걷자는 의미가 담긴 제주 올레를 상징하는 표식으로 조랑말 모형을 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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