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내개발 ‘로봇용 감속기’ 생산업체 방문

日수출규제 후 첫 현장행보…직원들에 “오히려 도약의 기회 될 수 있다” 당부

심원섭 기자 2019.08.07 16:04:49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김포 에스비비테크를 방문, 직원들과 간담회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포=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후 대부분 일본 경제보복 사태 후 처음으로 일본에서 수입에 의존하던 ‘로봇용 하모니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SSB테크를 방문해 생산 공정을 시찰하고 임직원 30여명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SSB테크는 반도체·LCD장비, 로봇 등의 정밀제어에 사용되는 감속기와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 등을 만드는 업체로서 1993년 설립돼 지난해 기준 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현재 직원은 84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경기 김포시 월곶면 (주)에스비비테크를 찾아 브리핑을 듣고 생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 회사는 수입에만 의존하던 정밀제어 감속기의 자체 생산에 성공하고 자동화용 구동장치 등으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김포=연합뉴스)

특히 SSB테크는 이제까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해 오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업체로서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해 온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이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 중 감속기는 일본이 분류한 전략물자에 포함되지 않으나, 이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은 전략물자에 포함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굉장히 작은 부위이긴 하지만 로봇에 특히나 중요한 부품이고, 우리나라가 로봇을 많이 사용해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앞서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국산 부품·소재·장비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 분야에서 대일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이번 사태를 오히려 한국 경제 체질 개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지만 SBB테크는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뒤로도 실증 테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소규모 시제품만 판매하고 있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영민 과기부 장관, 박영선 중기부 장관, 성윤모 산자부 장관 등과 7일 오후 로봇 감속기 등 부품 제조업체인 김포 에스비비테크에를 방문,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포=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우선 현장에서 ‘형상가공-조립-성능·품질 검사’로 이어지는 감속기 제작 공정을 차례로 살펴보며 업체 관계자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었으며, 이어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SBB테크처럼 기술력으로 무장한 강소기업에는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를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노동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직접 들었고, 이를 각 부처에서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 발표 이후 정부는 이를 산업 생태계의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말씀을 드려왔다”며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킨 기업의 자체 생산 능력을 키우는 데 정부가 지원한다는 의미와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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