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태풍에 묻힌 군소정당들... "비례의석 단 1개라도"

비례의석 국민의힘 “17∼19석” vs 민주당 “10∼12석” vs 조국당 “10석~15석”...나머지는?

심원섭 기자 2024.04.09 11:35:40

국민의미래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대전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제22대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6석이 걸린 비례대표 의석 쟁탈전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의 위성정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치열한 3파전 속에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 등의 제3지대 군소정당들은 지지율 열세를 면치 못하고 ‘단 한석’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거대 양당을 ‘모(母)정당’으로 두고 있는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현장 유세에는 같은 색상의 옷을 입은 양당 관계자들이 어김없이 피켓을 들고 자리해 ‘친정’을 활용한 ‘연합 작전’을 감행했다.

이들은 다른 정당 및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규정 때문에 직접 유세에는 참여하지는 못하고 홍보 피켓을 들어 모정당과 위성정당 관계임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그림자 팀플레이’를 펼쳤다.

국민의미래의 경우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을 중심으로 ‘국민만 보고 찍자’는 구호를 내세우면서 선거 운동원들은 한 위원장 유세 현장에 ‘이번에도 둘째 칸, 국민 여러분 ’미래‘ 합시다’라는 피켓을 들고 나서 ‘국민’을 공통분모로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를 국민의힘, 국민의미래를 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미래 한 핵심 관계자는 8일 CNB뉴스 기자와 만나 “목표 의석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얻은 19석보다 한 석 많은 20석”이라며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국혁신당의 경우 후보들의 개별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하면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불어민주연합 용혜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6일 전주시 전주동물원 일대에서 명함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연합은 ‘몰빵 1.3론’을 내세우면서 지역구는 1번(민주당), 비례대표는 3번(민주연합)을 찍어 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당에 표를 몰아달라는 캠페인을 벌였다.

민주당 이 대표의 후보 지원 유세 무대 앞에는 ‘4월 10일 더불어로 몰빵’, ‘비례는 3번’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더불어민주연합 관계자들이 줄지어 서서 자연스러운 ‘동반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연합은 당초 20석 안팎을 전망했으나 현재는 지지층이 겹치는 표 잠식으로 조국혁신당에 추월당해 ‘10석 달성도 위험하다’는 내부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이 대표는 후보 지원 유세에서 “반드시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1당을 해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연합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동안 국민들에게 민주당을 모정당으로 뒀다는 것이 조국혁신당과 차별점이라고 알리는 데 주력했다”며 “특히 윤석열 정권 심판은 군소정당으론 한계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알려 10석~12석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6일 대전 우리들공원에서 열린 ‘검찰독재 조기종식, 대전시민과 함께’에서 대파 손팻말을 든 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를 당의 ‘간판’으로 내세워 제1공약인 ‘검찰독재 조기 종식’을 앞세운 선명성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당) 흐름이 나타나며 지지율에 탄력을 받으며 득표율을 더욱 끌어올려 앞으로 현 정권에 비판적인 중도층 공략에 속도를 냈다.

더구나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선거법상 마이크를 사용한 연설을 할 수 없어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처럼 모정당의 ‘스피커’를 활용할 수도 없다는 점이 약점이지만 조 대표는 유세 연설이 아닌 현장에서 기자회견 형태로 메시지를 발신하는 ‘공중전’을 펴 온라인 홍보를 통해 유권자들에 다가섰다.

이에 조국혁신당 한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국 대표가 전국을 돌면서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했던 후보들이 있는 지역에 가서 남은 정권 3년은 너무 길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현재까지는 당초 목표였던 ‘10석 확보’ 목표를 올려잡지는 않았으나, 그 이상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의 출현으로 지지율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군소정당들은 중도층 표심 공략에 사활을 걸었으나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신당은 이대로라면 의석수가 최대 2석에 그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 속에 거대 양당을 심판할 대안 세력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무당·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비례 0석’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은 의석 배분 마지노선인 ‘득표율 3%’ 벽을 넘어 ‘1석 확보’를 1차 목표를 두고 총력전에 나섰다.

특히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비례 5석을 확보해 3당 역할을 했으나 이번에는 존재감 실종 위기에 놓인 녹색정의당은 총선에서 ‘녹색’ 이슈를 전면에 내건 유일한 정당, 소수자를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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