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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살아남을 직업이 기자·예술인? 창의성· 대인관계가 생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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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구병두기자 |  2026.03.26 13:17:55

 

구병두 (사)한국빅데이터협회 부회장.

오픈AI가 챗GPT를 세상에 선보인 지 40여 개월이 지났다. AI 전문공학자들은 출현 당시 챗GPT의 성능을 1로 했을 때 작금의 그 수준은 100만 배를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 당시 챗GPT는 간단한 질문에 대답할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최근 AI는 홀로 시장 조사를 해서 계획을 수립하고 목표를 달성하며 사용자의 수정지시에 따라 반응하는 수준으로까지 진화한 것이다.


예를들어 2026년의 AI 에이전트(Agent)는 문답에 그치지 않고 주방에서 손님이 원하는 걸 레시피를 활용해 직접 요리한다. 요리사가 하는 일을 AI 에이전트가 대신 수행하는 것이다.

 

챗GPT가 처음 세상에 출현했을 때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하는 현장 노동자를 대신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금 상황은 엄청나게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안정적인 고소득 전문직으로 대체로 의사, 변호사, 회계사를 꼽았다. 그런데 얼마 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그것은 예상과 달리 AI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직업은 의사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의 12%가 AI 대체 고위험군에 속한다. 골드만 삭스는 2025년부터 2030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약 9200만 개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거라고 한다. 반면 새로운 일자리는 7800만 개에 그친다고 한다.

 

문제는 사라지는 일자리와 생기는 일자리가 완전히 다르다는 데 있다. 세계 경제 포럼(WEF)이나 국제노동기구(ILO)와 같은 글로벌 기관들은 주로 단순 사무직이나 콜센터상담원과 같은 저숙련 노동이 AI로 대체될 거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일들은 인간보다 AI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잘할 뿐만 아니라 고비용의 인건비 문제도 저절로 해결되기에 더욱 그렇다.


반면에 기자, 성직자, 대학 교수, 가수, 영화감독과 같은 직업은 노출 지수가 다른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이 직업들은 창의성, 대인 관계, 신념과 같은 인간 고유의 영역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고 어려운 자격증 따면 평생 안정적으로 먹고 살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오랜 믿음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AI 에이전트의 등장에 있다. AI 에이전트는 회사에서 신입 사원이 하는 일, 즉 회의록 정리, 자료 수집, 이메일 보내기, 출장 예약하기 등이다. 그러고도 24시간 실수도 하지 않고 월급도 안 받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구글의 제미나이,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 포스, 이런 서비스들이 2026년부터 기업의 업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비서나 총무팀 직원들이 담당했던 일이다. 이들이 일을 하면서 회사가 운영되는 걸 배우고 경력을 쌓고 나중에 과장이 되고 부장이 되었다. 

 

그런데 실제로 기업들은 2025년부터 신입 사원 채용을 대폭 줄이고 있다. 대신 AI 활용 능력이 뛰어난 경력을 가진 소수 정예 인력만 채용한다. 결과적으로 일자리의 양극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AI를 잘 다루는 소수는 높은 생산성으로 고소득을 올리지만, AI에 대체되는 다수는 일자리를 잃거나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AI 도입 비용이 인간 노동 비용보다 낮아지는 경제적 특이점에 근접하는 시기로 예상된다. 예전에는 AI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투자 비용이 엄청났다. 오히려 사람을 고용하는 게 훨씬 저렴했다. 그런데 이제 역전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최저임금은 계속 오르고 있어 기업은 인건비 부담이 커져만 가고 있다.

 

그러니까 AI와 로봇으로 인건비를 줄이려는 유인이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생산 가능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어 기업에서는 사람을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그래서 AI와 로봇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 되는 셈이다. 처음에는 인력이 부족하므로 AI가 사람이 부족한 자리를 메우는 형태로 시작되어 점차 로봇의 대체율을 늘린다. 로봇은 한번 시스템이 갖춰지면 굳이 사람을 채용하지 않아도 되므로 기업 인력 시스템이 소수 정예화로 바뀌게 된다.

 

2026년의 휴머노이드는 이전의 로봇과는 다르다. 두 발로 걸어 다니고 두 손으로 물건을 집고 비정형 작업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현대차의 아틀라스, 중국 기업들의 휴머노이드가 ‘CES 2026’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광경을 확인했다. 자율주행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이 물건을 운반하고 피킹 로봇(Picking Robot)이 선반에서 물건을 집어서 포장한다. 챗GPT이든 코파일럿이든 AI와 협업하는 능력이 미래의 가장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다.

 

하지만 창의성, 공감 능력, 복잡한 의사 결정, 대인 관계 등은 당분간 AI로 대체하기 어렵다. 따라서 계속해서 새로운 걸 배우며 적응하는 게 미래의 생존 전략이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 한 번 배운 지식과 기술로 평생 써먹고 사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AI를 두려워하고 배척할 것이 아니라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활용해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미래에도 생존이 보장될 것이다.

 

*구병두((사)한국빅데이터협회 부회장/ 전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주)테크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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