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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美·中 사이 아슬아슬 줄타기…김민석 총리, 방중 돌연 취소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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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6.03.24 13:30:37

겉으론 ‘중동 사태 리스크 대응 때문’이라지만
미·중·이란과 얽힌 복잡한 외교관계 고려한 듯
호르무즈 봉쇄 안풀리면 국내경제 심각한 타격
이란 달래며 트럼프 비위 맞추는 ‘줄타기’ 외교

 

김민석 국무총리가 24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오는 24∼27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릴 보아오포럼 참석 직전에 돌연 중국 방문을 취소해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정부 고위급 인사의 해외 방문은 일반적으로 장기간에 걸친 세밀한 조율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처럼 출국 직전에 일정을 전면 취소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복잡한 중동 정세에 따라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총리실은 23일 오후 배포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최근 중동지역 군사적 충돌과 갈등으로 인해 복합적 대외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한 파급 효과가 국민 경제와 민생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응 체계 마련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시급해 국무총리의 중국 방문 일정이 취소됨을 양해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상대국에는 외교 채널을 통해 충분한 사전 설명과 깊은 양해를 구했음을 알려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총리실은 “김 총리가 중국 하이난 보아오에서 오는 24∼27일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자연스레 중국 측 고위급 인사와의 회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김 총리의 방중 계획이 이미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벌어진 이후 발표된 것이라는 점에서 취소 사유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아 보인다. 중동 사태를 염두에 뒀다면 애당초 방중 계획을 세우지 말았어야 했기 때문이다.

김 총리는 방중을 계기로 베이징을 들러 중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을 가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방문 계획을 급작스레 취소한 것을 놓고 상대국에 대한 외교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총리가 그동안 여러 차례의 해외 순방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 취소가 더욱 의아해 보인다. 김 총리는 지난 1월에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JD 밴스 부통령과 만났으며, 최근에는 미국·스위스를 잇따라 방문해 백안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각종 현안을 논의한 데 이어 여러 국제기구 수장들과도 만나 ‘글로벌 AI(인공지능) 허브’ 유치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왼쪽)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 (SBS 뉴스 화면 캡처)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방중 취소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은 중국과 오랜 세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실상 중국의 동맹국으로 분류된다. 트럼프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해군을 파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난하고 있는 중국을 방문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됐을 거라는 얘기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체 원유 수입량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위해 아슬아슬한 줄타기 외교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실례로, 조현 외교부장관은 23일 저녁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아락치 장관은 적국을 제외한 원유수송선은 통과가 가능하다며 한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기로 한 상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트럼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영국이 주도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규탄 공동성명’에 동참했다. 해당 공동성명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캐나다 등 7개국이 참여했다.

이처럼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중국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소식통은 CNB뉴스에 “중동 전쟁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엄청난 변수를 맞닥뜨리면서 전쟁 초기와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까지 취소한 마당에 한국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고심 끝에 중국 정부에 정중히 사정을 설명하고 방중을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중동 상황 대응을 위해 김 총리를 장(長)으로서 정부 대응을 지휘하는 태스크포스(TF) 형식의 조직인 ‘비상경제대응본부’를 출범할 예정이다. TF에서는 관계부처가 함께 경제·물가, 원유, 금융, 민생, 대외 상황 등 각 분야의 관리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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