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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리더로 변신한 SK에코플랜트…다음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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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4.07.15 09:16:22

사명 바꾸고 ‘환경 기업’으로 거듭나
고도화·효율화로 환경업계 1위 ‘우뚝’
첨단 기술력으로 기후문제 해결 한몫

 

SK에코플랜트 자회사 ‘리뉴어스’ (구 EMC)의 경산하수처리시설. (사진=SK에코플랜트)

불과 3년 만에 국내 유수의 건설사 ‘SK건설’이 국내 최고의 종합환경기업 ‘SK에코플랜트’로 재탄생했다. 국내 수처리 1위, 일반 소각 1위, 의료 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그리고 폐배터리, 플라스틱 등의 재활용 사업 진출까지 환경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한 지 불과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SK에코플랜트의 다음 목표는 어디일까? (CNB뉴스=정의식 기자)



지난 2021년 3월 26일 SK건설은 제5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지배구조헌장’ 조항을 추가했으며, ‘친환경 사업’ 등 17개의 신규 목적사업을 추가하는 등의 일부 정관 변경을 확정지었다.

추가된 17개 사업 중에는 ▲하수처리시설 설계·시공업 ▲폐기물 수거·분류·소각 및 매립사업 ▲탄소의 포집·저장 및 이용사업 ▲자원의 재활용 및 회수된 자원의 매매업 등 다수의 환경 관련 사업이 포함돼 향후 SK건설이 친환경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것임을 예고했다.

 

2021년 SK건설 안재현 CEO가 딥 체인지 스토리 영상에 출연해 환경업 진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이어 5월 21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는 SK건설의 새로운 사명 ‘SK에코플랜트(SK ecoplant)’가 공식 승인됐다.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에,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를 합성한 신규 사명은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심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었다. 새롭게 탄생한 SK에코플랜트는 평범한 건설사가 아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사명 변경을 포함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당시 SK건설 안재현 CEO는 “건설업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서, 환경을 파괴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지 못하고, 생태계를 이롭게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아프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고심했고, 변신하기로 했다. 우리가 존재하는 새로운 의미를 찾기로 결심했다. ‘지구를 지키는 환경업’은 지난 60여년처럼 우리가 신명을 다해 노력할 새로운 영역이다”라고 설명했다.

 


‘건설사’에서 ‘환경사업 1위 기업’으로



3년이 지난 현재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업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건설사’에서 ‘친환경기업’으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

현재 SK에코플랜트는 환경 관련 국내 자회사만 24개를 거느리고 있으며, 사업구조는 소각·매립·수처리 등 다운스트림부터 폐플라스틱, 전자전기폐기물, 폐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업스트림 사업까지 환경업 밸류체인을 망라하고 있다. R&D를 바탕으로 한 고도화, 사업 최적화 및 효율화를 통해 외형 성장 뿐만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데도 힘쓰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 10월 기준 국내 최다인 1295개의 수처리장을 운영 중이다. 1년 간 정화한 하·폐수의 양은 약 11억 700만톤이나 되는데 이는 서울시민의 연간 수돗물 사용량(2021년 기준 11억 95만톤)을 웃도는 양이다.

 

SK에코플랜트 환경업 진출 3년 성과. (자료=SK에코플랜트)

연간 약 35만 1495톤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일반소각 부문에서도 SK에코플랜트는 국내 1위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의료 소각 용량까지 포함하면 연간 전체 소각 처리량은 40만톤을 넘어선다. 지난해 환경부가 발표한 국민 1인당 연간 폐기물 배출량이 약 347k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 약 117만명이 1년 간 내놓는 폐기물을 SK에코플랜트 소각시설이 처리한 셈이다.

3D산업으로 여겨지던 환경산업에 AI, 디지털솔루션 등 신기술을 도입한 것도 SK에코플랜트의 성과다.

국내 최초로 적용한 소각시설 AI솔루션은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49.9%, 질소산화물은 12.9% 저감하는 효과를 냈다. 전력, 스팀 등 에너지 생산량은 약 3.1% 증가했다. AI 소각로 5개소 도입 300일 누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폐기물 배출부터 수거, 운반, 처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데이터화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웨이블’은 CES 2023 혁신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런칭 1년만에 가입 사업장 210곳을 확보하는 성과도 냈다. 웨이블 폐기물 차량 100여 대의 이동거리는 76만7813km에 이른다. 폐기물 무단 수집 및 운반 등 불법 투기를 사전 차단 등 법규 준수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기후문제 극복 솔루션 제시하겠다”



폐기물 에너지화와 자원화(Waste to Energy, Resource)를 통한 순환경제 실현에도 앞장섰다. 소각장 폐열을 다시 전력생산에 사용하거나, 스팀으로 만들어 인근 공단이나 산업시설에 공급하는 식이다. 소각시설 매출 중 에너지 판매 비중은 20%대에서 30% 이상으로 올랐다.

폐PET병을 원재료로 만든 K-에코바(GFRP :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는 철근 대체재로 건설현장에 실제 적용되는 등 사업화 궤도에 올랐다. 연간 생산량은 약 1만 6000톤인데, 일반적인 철근과 비교해 강도는 높고 무게는 가벼워서 활용성이 높다. 내년 4만톤, 2027년 20만톤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폐기물 소각재와 하수슬러지 건조재로 시멘트 대체재인 ‘K-에코바인더(KEco-binder)’ 시제품 생산에도 성공했다. 연간 최대 15만톤의 K-에코바인더 생산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연 1200톤의 파일럿 생산을 추진 중이다.

다운스트림(처리) 뿐 아니라 폐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리사이클링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북미, 유럽, 아시아 권역별로 글로벌 거점을 확보했고, 배터리 소재사 및 완성배터리 기업들과 협업을 기반으로 공급망 구축도 마무리했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의 싱가포르 사업장에서 작업자들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설비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SK에코플랜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남대학교 등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과 함께 니켈·코발트 97%, 리튬 90% 등 희소금속 회수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안전하고 효율적인 고속 방전을 포함한 폐배터리 전·후처리 4대 핵심기술 특허 출원도 마쳤다. 미국 켄터키,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국 옌청 등 주요 거점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건설도 한창이다.

안전보건체계 및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구축 등 내실에도 힘을 쏟았다. ESG컨설팅 진행 등을 통해 체계를 정립했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환경 자회사들의 연 평균 법령 위반 건수는 SK에코플랜트 인수 전과 비교해 50% 이상 줄었다. 장기적으로 법령 위반 ‘제로’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산업 내 영향력을 인정받아 한국환경산업협회 회장사가 됐다. 협회장사의 역할은 앞서 언급한 방법들로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것과 산업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하는 소통창구가 되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협회장사로서 환경산업에 대한 인식 및 산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과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SK에코플랜트의 다음 단계는 어떤 모습일까?

SK에코플랜트의 국내 Eco BU의 권지훈 대표는 “국내 1위를 넘어 베올리아, 웨이스트매니지먼트 같은 세계적 종합환경기업으로서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를 이 사회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기후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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