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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두의 세상읽기] 행복하려면 “비교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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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구병두기자 |  2022.12.16 09:38:18

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부자보다 적당한 중산층 행복지수 높아
행복한 사람일수록 자원봉사 적극 참여
이제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할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행복을 추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성공의 산물쯤으로 여긴다. 이는 성공을 꿈꾼 많은 이들이 그것을 이루고 나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을 이루어낸 많은 사람들은 비록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행복해지지는 않더라는 게 중론이다. 그래서 행복론자들은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듯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도 반드시 노력해야한다고 충고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행복의 조건에 대해서는 일률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행복의 조건은 한 개인의 행복을 결정짓는 요인이며, 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일찍이 고대 희랍시대 철학자들은 행복의 조건 목록을 통해서 제안했던 요인은 부, 건강, 미모, 좋은 가문, 재능, 공동체 안에서의 명예, 절제, 정의, 용기와 같은 도덕적 덕, 지혜, 행운 등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철학자들과는 달리 당시 일반인들은 행복의 조건으로 재산, 권력, 명예 등을 선호했다는 점에서 요즈음 사람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행복의 조건」의 저자이자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조지 베일런트(George Vaillant) 교수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노화를 예견하는 일곱 가지 주요한 행복의 조건으로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 교육, 안정된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그리고 알맞은 체중 등을 꼽았다. 또한 혹자는 행복의 조건을 경제적 안정, 가족, 연인이나 친구를 통해 얻은 동지애 같은 인간적 끈끈함, 건강, 자아실현, 긍정적 사고방식 등을 들기도 한다.

‘행복의 조건’과 마찬가지로 ‘행복’도 다양하게 해석되고,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받아들인다. 여태까지 행복에 관해 연구해온 이들과는 달리 이색적인 ‘행복 가성비’를 준거로 삼아 30년간 종단연구(longitudinal study)를 수행한 학자가 있다. 바로 그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제학과 리처드 이스털린(Richard Easterlin) 교수다.

그는 방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소득, 건강, 가정생활이라는 행복의 3가지 잣대를 추출해냈고, 비교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행복해진다는 해법도 도출해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황에는 과거 좋았던 시절의 소득과 비교하고, 호황에는 자신보다 소득이 많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불행을 자초한다는 것이다. 정 비교가 불가피하다면 소득은 과거의 가장 안 좋았던 시절, 건강은 부모 세대의 자신의 나이 때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불행을 막는 길임을 제시해주고 있다.

 

“먹을 게 있어 행복한 붉은부리찌르레기” 최근 추위가 덮치며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붉은부리찌르레기 가족이 강원 강릉시 경포호 주변으로 몰려와 피라칸타 열매를 따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그는 행복과 소득과의 관련성에 대해서 연 소득이 7만 5천 달러를 초과하면 행복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 소득이 임계치에 이르면 자신이 타인보다 더 많이 받을 때만 행복감을 느끼게 되며, 행복해지려고 발버둥 쳐봐도 행복에 별 영향을 미칠 수 없다. 돈보다는 차라리 시간과 가정에 투자해야 가성비 좋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별에 따른 행복도 차이에서는 중년까지는 여성, 이후로는 남성이 더 행복하며, 30대와 70대가 행복의 최고조에 달하는 반면 20대와 50대에서는 추락한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행복지수는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 측정하는 지수로서, 경제적인 면, 직업, 건강 등을 고려한 전체적인 생활 만족도를 말한다. 대체로 행복한 사람일수록 사회성이 높고, 기부금도 많이 내며 자원봉사 참여율도 높다고들 한다.

그런데 특이한 사실은 소득이 가장 높은 계층은 행복과 나눔 활동 모두에서 뒤떨어지는 반면 적당한 소득과 나눔 활동에 적극적인 중산층은 행복지수가 높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입장에서 경제적으로 아무리 풍요롭고, 사회적으로 성공했다하더라도 건강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행복지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

2022년 세계행복리포트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GDP는 10위권으로 경제대국에 속한다. 그러나 행복지수는 59위로 중위권에 랭크되어 경제규모와 1인당 구매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기에 우리 국민들이 그동안 성공하기 위해 노력했듯이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할 때이다. 무엇보다 내 자신이 행복해야 내 가족도 행복하고, 내 가족이 행복해야 내가 사는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 구병두((사)한국빅데이터협회 부회장/ 전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주)테크큐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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