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스포츠 스타들에게 있는 ‘수면법’
집착 수준으로 자야 최상의 컨디션 유지
동계올림픽 국가대표들도 ‘잠 관리’ 받아
삼성전자·한국스포츠과학원 특별 프로젝트
수면 패턴 분석해 최적의 ‘취침모드’ 제안
“대한민국은 IT강국”이란 말은 이제 잘 쓰지 않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는 이유가 가장 클 텐데요. 그만큼 국내 정보통신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며 세계에 이름을 날려 왔습니다. 날로 고도화되는 기술,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혁신적인 제품들이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결과물에는 반드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IT 이야기’, 줄여서 [잇(IT)야기]에서 그 설을 풀어봅니다. <편집자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리오넬 메시·르브론 제임스….
각 종목 ‘레전드’인 이 선수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유독 잠에 집착한다는 점인데요. 축구 스타 호날두가 가장 비범합니다. 수면 코치까지 둔 것으로 알려진 그는 90분씩 나눠서 잔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러면 하루 총 7~8시간을 다섯 번에 걸쳐 취침하는 셈인데요. 반면 ‘축구의 신’ 메시는 조금 다릅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 잠자리에 들어 8~9시간을 내리 자는 ‘통잠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 전에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습관처럼 낮잠에 든다고 하고요.
NBA 최고 스타이자 좀체 다치지 않아 ‘금강불괴’란 별명을 얻은 제임스는 평소 “최대한 많이 자려고 노력한다”고 말합니다. 자기 관리 끝판왕이 꼽은 최고의 비결이 바로 수면인데요. 밤잠과 낮잠을 합쳐 10시간 이상 자는 게 만 41세임에도 코트를 지배하는 원동력일지도 모릅니다.
집착은 아니지만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00m 세계 신기록을 달성할 당시 “낮잠을 자고 뛰었다”고 밝힌 건 유명한 일화입니다. 이처럼 최고 반열에 오른 운동선수들에게는 잠 관리가 곧 몸 관리인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경기 결과와 개인 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니까요.
동계올림픽 활약에는 ‘꿀잠’이
이달 들어 전 세계 스포츠팬의 이목이 쏠린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인데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향해 눈을 조금 크게 떠보시면 어떨까요? 몇몇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헌걸찬 몸짓에는 비밀이 있습니다. 네 예상하시는 대로 ‘꿀잠’입니다.
삼성전자와 한국스포츠과학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선수 15명을 대상으로 ‘수면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에게 최적의 수면 방법을 제시해 훈련 효율과 컨디션 회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죠.
해당 프로젝트는 갤럭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측정된 수면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갤럭시 수면 분석은 ‘렘 수면’, ‘깊은 수면’, ‘얕은 수면’ 등 단계별 분석은 물론,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수면 중 깨어난 시간’ 등 인지하기 어려운 수면 데이터와 수면 점수를 보여줍니다.
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연구 기간, 선수들의 수면 데이터가 갤럭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수집됩니다. 이후 한국스포츠과학원에서 이를 분석해 취침시간 조절, 수면환경 조성, 식단, 신체이완 활동 등이 담긴 ‘수면 심층 분석 리포트’를 선수들에게 제공합니다.
“잘 못잤군요? 환경을 바꿔보세요!”
결과를 보실까요? 평일에는 수면이 부족하고 주말에 몰아서 자는 패턴을 보인 김길리 선수(쇼트트랙)에게는 보다 안정적인 수면 루틴을 제안했고, 수면시간이 불규칙적인 최민정 선수(쇼트트랙)에게는 수면 효율 저하로 인한 컨디션 및 회복 효율 저하 가능성을 분석해 실제 수면시간 확보와 적절한 수면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김길리 선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불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개선하고,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훈련과 전반적인 컨디션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박세정 한국스포츠과학원 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선수 컨디션 관리의 핵심 요소인 수면을 주관적인 느낌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로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면 관리의 과학적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선수 맞춤형 피드백 제공과 현장 적용을 체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겨울의 축제가 한창입니다. 태극전사들의 금빛 낭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상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도 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선수들도 있습니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그동안 구슬땀을 흘린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번 [잇(IT)야기] 마치겠습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