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유튜버’ 토끼몰이 시작됐나…국정원, 李 테러범 배후 추적 "왜"

심원섭 기자 2026.02.13 10:14:19

국정원 “李 대통령 가덕도 테러범 김진성, 극우 유튜버 고성국 영향받았다”
“金, 고성국과 통화한 뒤 사무실 방문도”…민주 “통화내용·자금흐름 수사해야”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이 2024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발생한 ‘가덕도 테러’ 사건과 관련, “테러범 김진성 씨가 극우 유튜버의 고성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은 김진성이 고성국의 영향을 받은 것, 즉 ‘극우 유튜버’의 영향을 받은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고 보고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항간에서 일고 있는 고성국과 김진성의 통화 여부에 대해서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며 “테러범 김진성이 고성국TV를 (직접) 방문했던 사실까지 일부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날 전체회의 도중 정보위 소속 한 의원이 “김 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8p 분량의 변명문은 누가 썼는가에 대한 수사를 비롯해 김 씨가 운영하는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에 있는 부동산에서 과연 확실히 증거를 채취했느냐”를 묻는 질의에 대해 박 의원은 “(김진성의) 입장문과 고성국의 연관성에 대해 수사당국에서 수사할 것이며 국정원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의원은 “특히 이날 12시가 넘어서부터는 목숨이 경각에 달린 이 대표에 대해 헬기를 탄 게 문제가 있냐 없냐라고 프레임으로 전환한 과정에서 극우 유튜버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했다”면서 “이런 전체적인 동영상을 즉각 내리고 피해자인 이 대표에게 사실상 가해 행동을 한 이들에 대한 법적 처벌을 질문했다”고 밝히면서 “국정원은 현재 채증 중이며 추적 중이라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0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2차 국가테러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가덕도 피습 사건을 테러방지법상 테러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정부 차원에서 특정 사건이 테러로 지정된 것은 2016년 테러방지법 제정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정원은 이틀 뒤인 22일 이동수 1차장이 이끄는 ‘가덕도 테러사건 지정 후속조치 TF’를 구성했으며, 국정원은 가해자 김진성을 테러방지법 제2조상 ‘테러위험인물’로 지정하고, 테러위험인물에 대한 정보 수집 등을 규정한 제9조에 따라 구체적 혐의를 살펴보고 있다.

또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지난달 26일부터 TF를 가동 중이다. 부산경찰청이 아닌 국가수사본부가 사건을 직접 지휘하고 있으며, 총 69명, 2개 수사대로 꾸려진 TF는 국정원으로부터 테러 미지정 경위 등 관련 문건을 확보 중이다. 이와 함께 가해자 김씨 관련 수사기록과 공소장, 부산지검 공판 기록과 판결문도 분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2024년 1월2일 부산 가덕도 방문 도중 김씨가 갑자기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을 찔려 수술 및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당시 윤석열 정부가 사건을 테러로 지정하지 않고, 현장 증거를 인멸하는 등 사안을 축소·왜곡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민주당은 김씨가 이 대통령을 공격한 범행 경위부터 준비 과정, 접선 인물, 공범과 조력자 등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배후'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현재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씨는 작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국정원이 지목한 극우 유튜버 고성국씨.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민주당은 김지호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가정보원이 이재명 대통령 테러범이 극우 유튜버 고성국씨의 영향을 받을 사실을 확인했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은 단순한 개인 범행을 넘어, 온라인 선동과 정치적 혐오가 현실 폭력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그동안 극우 유튜버들은 특정 정치인을 향한 혐오와 왜곡, 음모론을 반복적으로 확산해 왔다. 사건 직후에도 피습을 조롱하거나 자작극이라는 프레임을 제기하는 등 2차 가해성 콘텐츠를 생산했다”며 “이러한 선동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다면 이는 표현의 자유의 범주가 아니라 폭력 조장 행위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김 대변인은 “통화의 경위와 구체적 내용, 사전 교감 여부, 조직적 지원이나 자금 흐름이 있었는지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며 “또한 윤석열 정권 시기 극우 유튜버들과 권력 주변 인사들 사이의 관계 역시 수사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전방위 수사를 촉구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의 전모를 끝까지 규명하지 못한다면 혐오와 선동은 또 다른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수사기관의 단호하고 철저한 대응을 촉구한다”며 거듭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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