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 선고 기일이 오는 4일 오전 11시로 정해진 가운데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밖인 10%p 이상 격차를 보였으며, 차기 집권 세력 선호도에서도 ‘정권 교체’가 ‘정권 연장’을 5주쨰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지난달 26∼28일 사흘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10명을 대상으로 “헌재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36.1%, 반면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47.3%로 나타났다.
같은 방식으로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 조사에서는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 답변이 전주 대비 3.2%p 상승하면서 절반이 넘는 57.1%, ‘집권 여당에 의한 정권 연장’ 답변은 2.6% 하락한 37.8%,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5.1%로 두 답변 간 차이는 19.3%p로 5주째 오차범위 밖에서 ‘정권 교체’ 여론이 우세했다.
권역별로는 대부분의 권역에서 ‘정권 교체’ 답변이 우세한 가운데 호남권(‘정권 연장’ 20.8% vs ‘정권 교체’ 74.5%)에서 가장 우세했고, 이어 인천·경기(36.4%, 59.0%), 서울(35.7%, 58.2%), 부산·울산·경남(42.1%, 54.0%), 충청권(42.8%, 50.0%) 순으로 나타났으나 보수의 중심지인 대구·경북(48.8% vs 46.9%)에서는 두 답변이 팽팽했다.
그리고 연령대별로는 50대(‘정권 연장’ 24.4% vs ‘정권 교체’ 70.9%), 40대(30.1% vs 68.3%), 30대(40.1% vs 56.7%), 60대(40.9% vs 53.2%)에서 ‘정권 교체’ 답변이 우세했으나 70세 이상(50.6% vs 41.7%)에서는 ‘정권 연장’ 답변이 우세했고, 20대(43.3% vs 48.8%)에서는 두 답변이 비슷했다.
또한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91.8%가 ‘정권 연장론’을,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95.9%가 ‘정권 교체론’을 지지하는 등 진영별로 압도적으로 갈렸으며, 무당층에서는 ‘정권 연장’ 21.3%보다 ‘정권 교체’ 56.6% 의견이 앞섰다.
아울러 이념성향별로 보수층 내에서 71.8%가 ‘정권 연장’을, 진보층 내에서의 86.7%는 ‘정권 교체’를 기대했고, 중도층에서는 ‘정권 연장’ 28.9%보다 ‘정권 교체’ 67.0%가 2배 이상 앞섰다.
이에 리얼미터측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지연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성 지속과 최근 정부의 산불 대응 체계 및 재난 컨트롤타워 부재 등의 부정적인 여론으로 정권 연장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50대·60세 이상, 수도권·TK, 여성, 중도층 내에서 정권연장론에서의 이탈 폭이 컸고, 정권교체론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6∼28일 사흘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10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해 응답률 6.4%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