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시대(121)] CJ대한통운, 전국 ‘오네’ 배송망이 순환경제 인프라로

이성호 기자 2025.03.28 09:40:47

택배 차량과 물류망 활용해 ‘자원순환’
폐휴대폰·알루미늄캔 수거→원재료 추출
우유팩 회수해 핸드타월 등으로 재탄생

 

CJ대한통운이 택배 차량과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자원순환'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전국을 잇는 촘촘한 물류 네트워크가 단순한 유통 인프라를 넘어 사회공헌의 새로운 통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주목받고 있는데 강력한 배송망을 기반으로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자원순환물류’를 확장하고 있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CJ대한통운은 삼성전자, 경기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집콕 자원순환’ 캠페인의 일환으로 2023년부터 누구나 쉽게 참여하는 ‘오네(O-NE) 기반 폐휴대폰 도시광산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도심 내 폐기되는 막대한 양의 폐휴대폰을 전국 O-NE 인프라로 방문 수거하고 E순환거버넌스로 전달해 안전하게 금속 자원을 추출하는 프로젝트다.

폐휴대폰의 경우, 가전제품 중 가장 짧은 교체주기로 인해 폐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일반폐기 시 중금속으로 인한 토양오염이 발생되고 각종 유해물질이 배출된다. 더군다나 개인정보 유출위험으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한 전자제품 재생시스템을 도입했다. 먼저, 기부자가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 웹사이트에서 폐휴대폰 재활용을 신청하면, CJ대한통운은 각 가정으로 특별 제작한 ‘안전 파우치’를 배송한다.

이후 기부자는 파우치에 폐휴대폰을 넣어 최종 수거신청을 하면, 다시 CJ대한통운이 방문해 거둬서 경기도에 위치한 E순환거버넌스로 이송한다. E순환거버넌스는 개인정보 유출방지를 위해 완전 파쇄 뒤 정제 과정을 통해 철과 구리 등 원재료를 추출하는 구조다.

CJ대한통운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폐휴대폰을 자원순환하는 동시에 택배 기사들이 기존 배송 경로를 따라 회수하기 때문에 추가 수거차량 운용의 비효율성을 줄이고 탄소배출 저감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기부금 영수증과 탄소중립 포인트를 제공하는 기부자 인센티브 외에도 안전 파우치의 세척ᆞ관리를 경기도와 협력해 지역자활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1석 4조인 셈이다.

또한, ‘전국 국립공원 알루미늄캔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사업’도 눈길을 끈다. CJ대한통운은 국립공원공단, 포스코엠텍과 협력해 전국 국립공원에서 발생하는 알루미늄 캔을 효율적으로 수거하고 있다.

국립공원은 대표적인 물류 취약지로서 대부분 도심 외곽지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자원화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전국 물류망 연계가 가장 필요했는데, O-NE 인프라를 통해 해결했다.

전국 국립공원에서 수거한 캔은 먼저 생분해성 비닐로 1차 포장하고 수거 박스에 2차 포장한 뒤, CJ대한통운 택배 차량이 전국 국립공원에 방문·수거한다. 이후 포스코엠텍 본사로 전달된 알루미늄 캔은 최종 선별ᆞ분리를 거쳐 철강 원료로 재활용된다.

이 프로젝트의 수익금은 국립공원공단으로 전달돼 공원 환경 개선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캔 선별 작업에는 장애인 인력을 투입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1년 반 동안 전국 22개 국립공원에서 약 75만개의 알루미늄 캔을 수거하며 자원순환 모델을 꾀해, 이를 기반으로 2024년 산림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전국 160여개 산림휴양시설이 추가돼 전국 국립공원부터 산림시설에 이르기까지 알루미늄 캔 자원순환 생태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 1일 CJ대한통운은 본사에서 산림청, 포스코엠텍과 ‘산림휴양·복지시설 자원순환 및 ESG경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송치영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남성현 산림청장,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진=CJ대한통운)

 


‘순환’이 ‘나눔’으로…지속가능 기부 모델



이뿐 만이 아니다. CJ대한통운은 매일유업, 카카오메이커스와 함께 ‘미래세대 우유팩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이 사용한 우유팩을 회수해 핸드타월이나 종이카렌더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수거부터 재활용된 핸드타월의 재판매까지 이뤄지는 물류 전 과정을 CJ대한통운이 책임지고 있는 것. 2023년 한 해 동안 약 7.9톤의 우유팩이 모아졌고 재활용된 핸드타월의 판매 수익금은 결식우려 아동지원에 사용돼 자원순환사업이 아동기부로 확대되는 지속가능한 선순환 모델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더불어 CJ대한통운은 서울시 어린이집에서 배출되는 종이팩을 수거한 뒤 재생 스케치북으로 업사이클링해 나눔 및 경기도 어린이집에서 버려지는 종이팩으로는 동화책을 만들어 다시 교재로 사용하는 미래세대 육성형 자원순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사회 및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자원순환물류를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사회기여 모델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국 O-NE 인프라를 통해 수거된 자원들이 단순히 폐기물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원으로 순환되는 구조를 구축하고,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지역기부까지 함께 연계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NB뉴스에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물류ESG(환경 Environment,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모델을 기반으로 순환경제로의 사회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맨 위로

네티즌 의견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 300자 이내 / 현재: 0 자 ]

※ 사이트 관리 규정에 어긋나는 의견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현재 총 ( 0 ) 건의 독자의견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