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윤’ 이철규 아들‧‘원조 윤핵관’ 장제원·건진법사까지…檢 ‘캐비닛’ 열렸나?
張, 성폭행 의혹에 “사실무근” 강력 반발…李 “자식 불미스러운 일 국민께 송구”
이른바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관계자)으로 불리우던 국민의힘 장제원 전 의원이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의결을 앞두고 친한계(친한동훈계) 검찰의 ‘캐비닛’이 열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에는 현 정권의 가장 실세로 알려진 이 의원의 아들이 마약류관리법상 대마 수수 미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의원의 아들은 지난해 10월 지인 2명과 함께 서울 서초구 한 건물 화단에 묻혀 있는 액상 대마(5g) 상당을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이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원전 수출 계약 지원을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체코 현지에 머물렀다가 이 소식을 듣고 지난 1일 급히 귀국한 뒤 언론과 만나 “자식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심히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건진법사 전 씨가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4일 오후 전 씨의 카카오톡 대화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를 압수수색했다.
전씨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했고 과거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에서 고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서 그동안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앞세워 각종 이권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경북 영천시장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한 후보자로부터 기도비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월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이같이 수사 당국이 윤 대통령 측근과 관련해 다양한 이유로 수사에 들어가면서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연관설이 퍼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 한 핵심인사는 5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이철규 의원을 비롯해 소위 친윤 실세들의 검찰 ‘캐비닛’이 열리는 게 아니냐”라며 “일각에서는 검찰 내의 한 전 대표계의 검사들이 한 전 대표 앞으로 ‘헤쳐모여’ 신호를 보내는 등 계속 ‘캐비닛’ 자료 방출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