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못다 이룬 꿈, 선후배들이 마음껏 펼쳐주기를 바랍니다!”
2023년 먼저 떠난 외아들이 다녔던 대학에 1억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한 부모님이 아들의 학과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직접 전달했다. 국립창원대학교는 6일 대학본부에서 ‘손성혁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학금 수여식에는 고(故) 손성혁 학생의 아버지인 손명동 씨와 국립창원대 박민원 총장, 박재훈 경영학과 학과장, 서정랑 대학발전원장, 그리고 ‘손성혁 장학금’을 받는 경영학과 박주연, 김형우, 조아랑 학생, 손성혁 학생의 학과 친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손성혁 학생은 2019년 국립창원대 경영학과에 입학 후 성실한 대학 생활은 물론 전체 평점 4.3을 기록할 만큼 학업 성취도도 높았다. 경영학과 한 동기는 “성혁이는 과묵하면서도 늘 따뜻했다. 학과 행사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맡은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주변의 친구들을 살뜰히 챙기는 정말 착한 친구였다. 항상 고마운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벗을 회상했다.
하지만 손성혁 학생은 꿈의 날개를 다 펴지 못한 채, 자기계발과 취업 준비 등을 위해 노력하던 겨울방학인 2023년 12월 21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하나뿐인 자식을 보낸 손성혁 학생의 부모님은 크나큰 슬픔 속에서도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다가 지난해 4월 아들이 다녔던 국립창원대에 1억원의 대학발전기금을 기탁했다.
당시 국립창원대는 훌륭한 대학생이었던 손성혁 군과 부모님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자 손명동 씨를 초청해 대학발전기금 기탁식을 열었고, 고 손성혁 학생 명예졸업증서 수여, 후원자 명예의 전당 동판 제막, 경영대학 앞 교정에서 기념 식수, 아들이 밥을 먹었던 학생회관 식당에서 박민원 총장이 아버지에게 학식 한 끼를 대접했다.
이어 이날 손명동 씨는 대학본부에서 아들의 후배 학생 3명에게 각각 100만원의 장학금을 직접 전달했다. 경영학과의 학업성적 등에 따른 기준에 따라 선정된 ‘손성혁 장학생’이다. ‘손성혁 장학금’은 앞으로 매년 국립창원대 재학생들에게 지급될 계획이다.
손명동 씨는 “아들은 국립창원대에서 꿈을 키웠고 채 피우지는 못했지만, 국립창원대 학생과 대학을 위해 아내와 함께 대학발전기금을 출연키로 했고, 앞으로도 사재를 국립창원대에 기탁해 나갈 생각이다. 학생들이 각자의 꿈을 이뤄주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손성혁 학생을 가르쳤던 경영학과 박재훈 학과장과 깊은 감사와 존경을 마음을 표했고, 장학금을 받은 후배들은 선배의 아버지에게 직접 쓴 손편지로 마음을 담아드렸다.
박민원 총장은 "국립창원대 한명 한명의 학생들이 우리사회의 선한 인재가 되길 바라는 손성혁 군 부모님의 고귀한 뜻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