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붕괴 가속...국힘 내부 '계엄 옹호' vs '보수 폭망'

심원섭 기자 2024.12.18 13:06:39

‘친한계’ 박상수 “보수 부순 尹·퀸건희 숭배, 민주주의 아냐…尹 한달 내 구속”

“한순간도 尹왕조 신민으로 살 생각 없어…국힘, 순도 100% 계엄당 전락”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체제 종식과 함께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박상수 전 대변인은 “위헌·위법한 계엄을 일삼는 ‘윤씨 왕조’와 ‘퀸건희’(김건희 여사+여왕, 팬클럽 명칭으로도 사용)에 대해 맹목적 충성을 다하는 건 자유도 아니고 민주주의도 아니다”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진성 친한계’(親한동훈)계 꼽히는 박 전 대변인은 18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한동훈 전 대표는 사퇴 후 갑자기 팔로워가 몰리더니 그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그만큼 충격을 받은 보수 유권자들이 많았던 듯 하다”고 전한 뒤 이같이 밝히면서 “평소 목소리를 내지 않는 조용한 지지자들은 이런 돌이킬 수 없을 사태가 터질 때 갑자기 목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계엄 선포 강경지지층으로부터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 뒤, 소위 ‘극우맹동주의자’들로부터 “‘박상수 네놈 북한의 지령을 받고 암약하는 간첩 새끼냐 아니냐’ 따위의 욕설·비방 문자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어제는 어떤 분께 전화도 받았는데 쌍욕을 퍼부어대길래, 다 듣고 대답없이 살포시 끊어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 전 대변인은 “나는 계엄 전 이들의 애국심을 의심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들이 바라는 세상이 ‘대통령이 마음껏 계엄을 하며 군대를 동원해 인권을 짓밟는 것이 정당화되는 세상’이라면 난 도저히 이들과 함께 갈 수 없다”며 “단 한순간도 윤씨 왕조와 퀸건희의 신민(臣民)으로 살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변인은 “같은 선상에서 나는 북한 김씨 왕조 또한 진심으로 극혐(극도로 혐오)한다”면서 윤 대통령에 의한 보수여권 지지층 이탈 사례로 “1차 붕괴는 2030 남성, 이준석 (전) 당대표 축출 사태에서 시작됐다. ‘체리따봉 사건’을 상기시켰다. 또한 2차 붕괴는 의사로 의대 2000명 증원 선언을 뜬금없이 밀어붙이며 전통적 보수지지자인 의사들을 보수에서 완전히 분리시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전 대변인은 “총선 직전 4월 1일의 의료담화는 개헌저지선을 무너뜨릴 정도의 충격을 줘 의사 및 가족을 포함해 최소 60만표는 이탈했다”고 비판했으며, “3차 붕괴는 군인으로 오랜 내 친구가 계엄군에 참여한 극소수 군인을 제외하고 이번 계엄 사태로 나머지 군인 전부가 우리 당에 이를 갈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특히 ‘군 미필 대통령이 군을 이용해 권력욕을 채우려 했다는 것’에 더욱 큰 분노를 전해왔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전 대변인은 “4차 붕괴는 친한계로서 계엄을 옹호하며 십자가 밟기와 인민재판 수준의 의원총회를 통해 한동훈 대표를 내쫓는데 성공했다”며 “이번에도 권성동이었다. 친윤(親윤석열)들은 언론사 반장들을 모아놓고 ‘대표가 대통령과 차별화 하려다 망했다’ 키득거리고 있지만, 그나마 당에서 계엄을 해제하고 계엄을 반대하는 자들을 다 내쫓고 순도 100% ‘계엄옹호당’을 만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박 전 대변인은 “의원들 중 20~30% 수준이지만 당원 중에는 과반은 될 친한계를 내쫓는 결정으로 당은 반토막이 났다”며 “친윤계 비대위원장 선출로 우리 당은 자유통일당 수준의 순도 100% 계엄옹호당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박 전 대표는 연일 한 전 대표를 직격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홍 시장 같은 자를 대선후보로 내세우면 보수 붕괴의 화룡점정을 찍으며 대선에서 9% 정도 득표할 것”이라며 “계엄하고, 탄핵당하고, 김건희 특검 받고, 명태균은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하는 수준의 일을 감내하며 다시금 권성동이 체리따봉 받을만한 당대표 축출에 성공한 것을 축하한다. 9% 국힘과 2% 자통당을 더하면 11% 정도 되는 당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봐야 (15% 미달로) 선거비용 회수는 어렵겠지만”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박 전 대변인은 지난 16일에도 SNS에 “법정형이 오직 사형과 무기징역 뿐인 내란수괴죄, 검찰은 이 혐의로 대통령을 1차소환 했고 (윤)대통령은 불응했다. 통상 3회 소환후 검찰은 영장을 친다. 검찰은 불응 즉시 2차 소환했다. 빠르면 금주중 영장을 칠 것이다. 영장이 발부되면 20일 이내 기소가 된다”고 전망하면서 “검찰은 특검과 상설특검 구성 전에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마칠 생각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박 전 대변인은 “친한계 축출과 제명의 파티를 즐기는 친윤 여당의 다음 정부 집권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검찰이 여당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다”며 “이 속도면 내란수괴죄로 빠르면 연내에 대통령이 구속 기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박 전 대변인은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을 눈치보고 신경 쓸 국가기관은 하나도 없다. 이렇게 빨리 (헌법재판소) 변론준비기일이 잡힐 줄은 몰랐다”면서 “이제 수사와 재판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의 책임은 온통 권성동 원내대표가 져야 한다. 한번 그 무게를 느껴 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전 대변인은 친윤계이거나 ‘탄핵 반대파’인 권 원내대표, 윤상현 의원, 나경원 의원, 권영세 의원, 이철규 의원 등을 거론하면서 “어디 실력 한번 보겠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도 권성동 당시 법사위원장이 매섭게 탄핵소추위원을 하며 몰아쳤음에도 3개월은 버텼다. 얼마나 버텨내나 한번 보겠다. 헌재와 수사기관의 속도가 공포스런 수준으로 빠르다. 이제 친한의 방해(?)도 없을테니 친윤의 실력을 믿어보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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