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철…딸기 들어간 제품 쏟아져
연말이면 판매량 1위 기록할 만큼 인기
올해 늦더위 변수 있었으나 ‘이렇게’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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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유혹이 시작됐다. 제철 맞은 딸기가 편의점업계를 빨갛게 수놓고 있다.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가 연말 특수 상품인 ‘딸기’ 관련 디저트 제품을 올해도 연달아 출시했다. 공통점이 있다. 세 회사 모두 과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 ‘설향’ 품종을 사용해 딸기 본연의 맛을 극대화했다.
편의점들이 연말에 내놓는 딸기 제품은 성공 보증 수표다. CU의 경우, 딸기 샌드위치를 출시할 때마다 이 회사 샌드위치 품목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한다. GS25는 지난 2015년 딸기 샌드위치를 처음 출시했는데, 누적 판매량 약 2200만 개를 달성할 만큼 호응이 크다.
‘흑백요리사’에 ‘틴틴팅글’
올해 회사마다 사용한 품종은 같되 완성된 제품은 다소 차이가 있다.
CU는 올해 딸기 크기를 키워 18g 이상의 원물을 사용한 ‘자이언트 점보 딸기샌드위치’를 내놨다. 이와 더불어 인기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나와 이름을 알린 권성준 셰프가 레시피 개발에 참여한 ‘피스타치오 딸기 샌드위치’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오는 17일 전국 CU 점포에서 선보인다.
GS25는 이름값을 높였다. 인기 인스타 웹툰 ‘틴틴팅글’과 협업해 지난 11일 딸기 샌드위치를 출시한 것. 해당 제품은 주요 등장인물인 ‘틴틴’과 ‘팅클’ 캐릭터를 활용한 패키지가 특징으로, 15종의 캐릭터 스티커를 함께 제공한다. 이밖에 마카롱·크림떡·컵케이크 등 딸기 디저트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우유를 못 먹는 소비자를 고려했다. 오트음료브랜드 ‘어메이징오트’와 손잡고 샌드위치에 우유크림 대신 식물성 귀리크림을 채웠다. 또한 티라미수·도넛·롤케이크·카스테라·패스츄리 등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 11종을 ‘딸기일레븐’ 시리즈로 묶었다.
딸기 대란 일어날 뻔…어떻게 극복했나?
‘딸기 특수’는 매해 연말 편의점 업계에서 반복되는 일인데 올해는 변수가 많았다.
먼저 예년과 달리 딸기 수급에 변수가 발생했다. 첫 번째는 출하 시기다. 가을까지 이어진 더위로 딸기 출하 시점이 10일 정도 늦어졌다.
두 번째는 이에 따라 급격히 오른 가격이다. 올해 11월 27일 기준 딸기 2kg(특) 평균 가격은 7만 2200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날 5만 7500원이었으니 1년 새 25%가량 가격이 오른 것이다.
편의점 3사는 이런 변수를 각자의 방식으로 돌파했다.
GS25는 유비무환으로 뚫었다. 자사 슈퍼마켓 브랜드인 GS더프레시와 협력해 과일 전문 MD를 두어 여름부터 사전 조사를 진행한 것.
GS25 관계자는 “과일 전문 MD가 산지에 있는 딸기 농가와 함께 작황을 예측했다”며 “이 MD가 미리 수급 관련 계약을 맺으며 정상적 딸기 수급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세븐일레븐도 마찬가지. 딸기 출하 전 선계약을 맺어 안정성을 높였다. 미리 계약된 농가로부터 중간 과정 없이 딸기를 바로 편의점으로 넘겨받는 진행 방식을 통해서다.
CU는 “물량 확보를 위한 협력처(수급처)가 따로 있다”며 믿는 창구를 주요 요인으로 내세웠다. 협력처를 통해 산지 직송으로 대량 수급하며 디저트 제작에 필요한 딸기를 차질 없이 받아낸 것.
3사 모두 다년간 쌓은 상수로 변수를 지웠다.
(CNB뉴스=홍지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