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진실일까"...페레스프로젝트, '와이파이가 내장된 소' 보셨나요?

가짜 뉴스, 거짓 정보가 얼마나 진실을 왜곡하고 일상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 '은유'

김진부 기자 2024.11.18 11:06:44

홍콩의 개념미술 작가 Mak2 (사진= 페레스프로젝트)

독일 갤러리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삼청동)은 11월 14일 홍콩의 여성 개념미술 작가인 Mak2(b. 1989년 홍콩)의 서울 첫 개인전 ≪와이파이가 내장된 소 Cows With Built-in Wi-Fi≫를 오픈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2월 15일까지 열린다.

Mak2는 가상 환경과 현실 세계의 불안감을 다루며, 동시대 삶의 디지털 언어를 회화, 조각, 설치 작품으로 표현하는 작가다.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는 낯선 풍경으로 통합되어 기술이 우리의 우리의 삶을 바꿔놓는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홈 스윗 홈 프로젝트
현실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진실일까?
인공화되는 세상, 비판적 성찰 필요


이번 신작에서 Mak2는 비디오 게임 심즈(The Sims)의 디지털 세계를 배경으로 가짜 뉴스 내러티브를 재구성하고, 이를 프로젝트인 '홈 스윗 홈(Home Sweet Home)'의 목가적인 풍경에 담아냈다. <와이파이가 내장된 소>는 소를 모바일 핫스팟(hotspot)으로 기능하도록 조작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거짓 정보와 진실의 유동성에 대한 더 넓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Home From Home-Cows with Built-In Wi-Fi_2024 (와이파이가 내장된 소) Mak2 작품 (사진= 페레스프로젝트)

Mak2의 작품 세계는 완벽해 보이는 설정 속에서 허구적이고 무의미한 서사를 재맥락화하며, 탈진실 시대와 전통적인 미디어 계층 구조의 붕괴에 대한 지속적인 담론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관람자에게 점점 더 인공화되는 세상에서 소비하는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페레스프로젝트 관계자는 "정교하게 구축된 환경 속에 가짜 뉴스가 침투하는 것은, 거짓 정보가 진실을 어떻게 왜곡하고 우리의 일상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혼란은 관람자로 하여금 자신의 인식에 대한 믿음을 의심하게 만들며, 현실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작가 Mak2(b.1989)는 누구인가?

Mak2는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개념 미술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철학, 미술사, 문화, 변화하는 사회정치적 환경, 인터넷, 그리고 신기술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21세기의 이슈들을 고찰한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미적 경험에는 유머러스함과 강렬한 호기심 모두가 반영되어 있다. 설치, 회화, 드로잉, 유튜브를 포함한 영상, 스탠드업 코미디, 그리고 인스타그램 필터 제작과 같이 폭넓은 매체를 활용해 작업한다.

Mak2는 홍콩의 드 사르트 갤러리(de Sarthe Gallery, 2021, 2019), 베이징 드 사르트 갤러리(2018), 홍콩 컨템포러리 아트 파운데이션(Hong Kong Contemporary Art Foundation, 2016) 등에서 개인전. 홍콩의 480.0 젠더&아트 스페이스(480.0 Gender & Art Space, 2024), 상하이 유즈 미술관(Yuz Museum, 2023), 홍콩 하트 하우스(HART Haus, 2023, 2023), 상하이 치 K11 미술관(chi K11 art museum, 2021)과 베이징 인사이드아웃 미술관(Beijing Inside-Out Art Museum, 2021), 베이징 X 뮤지엄(X Museum, 2020), 뉴욕현대미술관 PS1(MoMA PS1)과 함께 진행한 K11 아트 파운데이션(K11 Art Foundation)의 전시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독일 갤러리 페레스프로젝트 소개

2002년, 하비에르 페레스가 설립한 페레스프로젝트는 현대미술 갤러리로서 현재 독일 베를린을 거점으로 컬렉터, 아트 어드바이저, 그리고 여러 문화예술기관과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협업으로 현대미술의 주요 컬렉션을 구축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갤러리는 창립 이래 뉴욕, 로스앤젤레스, 아테네, 스톡홀름 등 세계 각지에서 공간을 운영한 경험들과 예술적 안목으로 주요 현대미술 프로젝트들을 기획해 왔다. 더불어 다양한 배경의 전망 있는 신진 작가들도 꾸준히 발굴하고 폭넓은 예술적 스펙트럼을 포용한다. 2022년, 20주년을 기념해 밀라노와 서울에 분관을 개관했으며, 작년 4월 삼청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CNB뉴스=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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