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유지윤 교수팀, 난치성 유방암의 전이 증가 기전 규명

암 생물학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 '분자 암'에 논문 발표

양혜신 기자 2024.10.15 14:06:45

(왼쪽부터)유지윤 교수, 유기준 박사, 이기원 박사.(사진=경상국립대 제공)

경상국립대학교는 응용생명과학부(생명과학부) 유지윤 교수 연구팀(제1저자 유기준, 이기원 박사)이 난치성 유방암인 삼중음성 유방암의 전이가 증가되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암 생물학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분자 암(Molecular Cancer)'(영향력 지수 27.7)에 10월 11일 게재됐다.(논문명: Chaperone-mediated autophagy modulates Snail protein stability: implications for breast cancer metastasis).

암의 진행 과정은 크게 개시, 촉진, 전이의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초기 단계의 암은 외과적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및 항암 화학요법 치료제를 이용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으나 전이 단계에 들어간 암은 다양한 치료 방법을 동원해도 치료 효과와 생존율은 현저히 떨어진다.

많은 경우 암은 상피세포(epithelial cell)에서 유래돼 장기의 막 조직과 결합된 고형 종양의 형태를 유지하며 자라게 되지만 암세포가 전이될 때는 막 조직과의 결합이 해체되면서 다른 장기로 이동이 쉬운 형태로 변형되게 된다. 이러한 암세포의 형태 변화를 유도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단백질이 ‘스네일(Snail)’이라는 전사인자이다.

여러 종류의 암에서 전이가 일어나지 않은 암세포의 경우 Snail 단백질의 발현이 낮지만 전이가 일어난 암세포에서는 Snail 단백질의 발현이 매우 높음이 잘 알려져 있어 현재 암세포가 전이될 때 Snail 단백질의 발현이 높아지는 이유를 규명하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유지윤 교수는 “우리 연구실에서는 여러 종류의 암세포에서 Snail 단백질의 발현량을 결정하는 요인을 규명하는 연구를 주로 수행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샤페론-매게 자가포식(chaperone-mediated autophagy)라는 방법으로 Snail 단백질이 분해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샤페론-매게 자가포식은 세포 내에서 기능을 다한 단백질이나 잘못 만들어진 단백질들을 세포질 내에 존재하는 소기관인 리소솜(lysosome) 안으로 데리고 와 분해하는 과정이다.

유방암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여성 암 가운데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대부분의 유방암은 항암 화학요법 치료제에 특이적인 표적을 가지고 있어 치료가 용이하지만 치료 표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삼중음성 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의 경우 표적 치료가 어렵고 전이 능력이 매우 높아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악성 암이다.

유지윤 교수는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부분의 유방암 세포에서는 Snail 단백질이 샤페론-매게 자가포식에 의해 분해돼 세포 내 발현량이 매우 낮지만 삼중음성 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세포의 경우 샤페론-매게 자가포식에 의한 Snail 단백질의 분해를 회피하면서 암세포의 전이가 촉진됨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중견연구자지원사업, 창의도전연구기반지원사업, 세종과학펠로우십)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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