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선 열전 시작…여야 지도부, 인천‧전남·부산으로 총출동

최대 격전지 ‘부산 금정’ 야권 단일화 합의…7일 전 마무리

심원섭 기자 2024.10.04 12:22:44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가 10·16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일 오후 인천 강화군 수협사거리에서 열린 박용철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 출정식에서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총선 이후 기초자치단체장 4명(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곡성군)과 서울시 교육감 1명을 뽑는 첫 선거인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여야는 첫날인 3일 지역 유세 현장으로 달려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민생과 지역 경제를 살리는 ‘진짜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호소한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은 지난 4‧10 총선의 압승에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도 ‘2차 정권 심판’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지역 선거는 그 지역을 위한 ‘진짜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오는 8일 당세 취약지역인 전남 곡성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부산과 인천에서 각각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후보들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인요한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인천 강화를 방문해 박용철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지원 유세를 통해 “강화 토박이 박 후보는 강화가 키워낸 강화의 일꾼”이라며 “강화와 인천·서울 지하철 연결 숙원 사업을 집권 여당 원내대표이자 경제부총리 출신으로서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전남 영광을 제외한 기초자치단체 3곳에 후보를 내 당 우세지역인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2곳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 인근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장세일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영광군에서 한준호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박지원·신정훈·주철현 의원 등 호남 지역 의원들이 대거 동참한 가운데 장세일 후보 지원 유세로 일정을 시작해 정권 교체론을 앞세우는 한편, 이곳에서 조국혁신당과 경쟁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의 선택은 특정 개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장세일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정권을 심판하고 새롭게 정권을 창출해 낼 민주당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오후에는 부산 금정구로 이동해 부산대역 앞에서 김경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재보선이 치러지는 기초자치단체 4곳에 후보를 모두 냈으며, 전통적 당 우세지역인 전남 영광·곡성을 모두 수성하고, 부산 금정구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 앞에서 열린 장현 후보 선거 캠프 출정식에서 지원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재보선에 사활을 걸고 선거운동 첫날 선대위 출정식 등 모든 일정을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 소화하면서 출정식 현장에서 민주당을 의식한 듯 “제4기 민주정부 수립에 민주당과 철저히 단결할 것”이라면서도 “영광을 포함해 호남에서 어느 당이 제대로 된 정책을 갖고 청렴한 군정을 펼칠지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대표는 “혁신당 국회의원 12명은 모두가 자신의 지역구가 영광인 것처럼 뛸 것”이라며 “인사, 예산, 정책 모든 것에서 장현 후보가 성과를 거두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번 10·16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은 이날부터 선거 전날인 10월 15일까지 13일로 선거운동 기간 후보자 선거 벽보와 현수막 등이 게시되고, 후보자 등은 자동차와 확성장치를 이용해 공개 장소에서 연설할 수 있지만, 확성장치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후보자와 그 배우자, 직계존비속, 후보자와 함께 다니는 선거사무장·선거사무원 등도 선거운동 기간 후보자 명함을 배부할 수 있지만, 교육감 선거의 경우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정당이 관여할 수 없다. 특히 정당의 대표나 간부 등이 특정 교육감 후보나 그의 정책에 대해 지지·반대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3일 이번 10·16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협상을 진행한 결과, 토론회 후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왼쪽부터 이재성 민주당 시당위원장, 김경지 후보,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 김호범 부산시당위원장. (사진=민주당 제공)

한편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이날 이번 10·16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를 4일 열기로 합의했으며, 이후 적합도 조사를 거쳐 투표용지 인쇄 전인 오는 7일 이전에 야권 단일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은 단일화 조건으로 100% 여론조사를, 혁신당은 조사 전 공개토론을 내걸었으며, 이에 민주당 측이 이날 ‘토론회 뒤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하면서 양측의 단일화 논의도 급물살을 타 이날 오후 7시쯤 민주당 김경지 후보와 혁신당 류제성 후보가 만나 단일화 조건에 협의했다.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는 4일 오후 8시 유튜브를 통해 2시간 가량 진행되며, 토론회 장소는 혁신당에서 정하고 방식은 지난 2022년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질문 내용 등 기타 세부 사항은 민주당과 혁신당이 추후 논의해서 합의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추후 이뤄지는 여론조사는 ‘적합도 조사’ 방식으로 결정한 뒤 여론조사 2위 후보가 오는 6일 오후 6시 이전까지 금정구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사퇴 신고서를 제출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7일 이전에 후보 단일화를 마무리하는 등 단일화 효과를 최대한 낸다는 전략이다. 여론조사 2위 후보는 1위 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처럼 야권이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면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승리한 야권 단일후보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개연성이 높아져 지역 정가에서는 금정구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지지세가 높은 곳이지만, 야권에서 단일후보가 정해져 야당 지지세가 결집할 경우 보궐선거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접전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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