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시대(110)]유한양행의 100년 동행…‘친환경’으로 영글다

김민영 기자 2024.07.09 09:32:56

유일한 박사 창업 정신, ESG로 승화
‘플로깅’ 등 친환경 봉사활동 ‘활발’
유한재단, 55년째 지속적 사회공헌

 

유일한 박사의 생전 모습. (사진=유한양행)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 경영을 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1926년 창립된 유한양행은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뜻을 이어 다양한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편은 다양한 환경 캠페인을 비롯해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유한양행 이야기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지난달 20일 유한양행은 ‘창립 98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서울 대방동 본사 대연수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조욱제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유일한 박사님의 창립이념을 계승하며, 선제적 준비와 훌륭한 성과를 통해 글로벌 50대 제약회사로 발돋음해야만 한다”며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유일한 박사는 ‘건강한 국민만이 장차 교육도 받을 수 있고 나라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 하에 일제강점기 시기인 1926년 12월 유한양행을 설립한 창업주다. 유한양행은 당시 서민들 사이에 만연했던 피부병·결핵·학질·기생충 등의 치료제를 개발, 판매하며 일본 제약사들과 경쟁했다.

특히 유 박사는 1941년 일본의 미국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회사를 뒤로하고 46세의 나이에 직접 독립군이 되어 참전할 정도로 열렬한 애국자였다. 재미 독립운동가들과 힘을 합쳐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한인국방경위대’를 편성했고, 이후 부대 이름을 ‘맹호군’으로 변경해 상해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으로 활약했다. 이같은 유 박사의 애국·애민 정신은 오늘날 유한양행의 ESG 경영으로 여물고 있다.
 


플로깅으로 쓰레기 8만개 수거



먼저, ‘E(친환경)’ 분야를 살펴보면, 유한양행은 지난달 3일부터 24일까지 임직원들과 가족을 포함한 443명과 함께 사람과 지구, 환자의 건강을 위한 ‘버들 생명 플로깅’ 행사를 진행했다. 플로깅(Plogging)은 ‘줍다’라는 의미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산책이나 조깅 등 운동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운동을 말한다.

참여자들은 3주간 총 8만 8138개의 공병 등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했다. 쓰레기량을 나타낼때는 일반적으로 ‘톤(t)’ 표기를 사용한다. 8만개 이상의 정확한 수치를 표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거한 쓰레기를 직접 입력하고, 공유하는 ‘데이터 플로깅’ 모바일 앱(App)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 창립기념, 3년째 실시한 ‘버들 생명 플로깅’ 단체 사진. (사진=유한양행)

데이터 플로깅은 이타서울과 협력한 모바일 플랫폼으로써 유한양행 임직원들은 실시간 목표 달성량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로 실시한 이번 캠페인에서 임직원들은 쓰레기수거량 8만개 달성이 목표였다.

이밖에, 임직원들은 노을공원 생태 숲 조성을 위해 친환경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임직원을 포함한 가족 90여명이 집에서 키운 도토리 묘목을 상암동 노을공원에 옮겨 심는 친환경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봉사자들은 2018년부터 해마다 이런 행사를 펼치고 있는데 이번이 일곱 번째다.

 


‘유일한 장학금’ 신설…소외 계층 지원



ESG의 또 다른 한 축인 사회(S) 분야에서는 유일한 박사의 전 재산 사회 환원으로 구축된 ‘유한재단’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유한재단은 지난 1970년 설립 이래 올해까지 55년간 장학사업, 교육사업지원, 사회복지사업, 봉사상 시상, 재해구호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일한 장학금’이 신설됐다. 지난 4월 유한양행 4층 대강당에서 첫 수여식이 열렸다. 이는 기존의 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던 유한재단 장학금을 확대하고, 석·박사 과정에서 학업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다.

 

(왼쪽부터) 김중수 유한재단이사장이 지난 4월 유한양행 4층 대강당에서 레이건 잉고마 모케케(연세대)를 시상자로 선정하고,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올해 시상한 대상자는 총 71명으로, 3억 5500만원 규모가 장학금으로 활용된다. 여느 장학금 제도와는 달리 그 수혜대상의 40%를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 유학생’으로 선별한다.

유한재단 측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주목을 받지 못하는 계층에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유일한 정신에 부합된다고 판단해 이러한 지원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범국민적인 모금행사와 재해구호사업 등에도 성금을 모아 후원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CNB뉴스에 “유한양행은 ‘건강한 내일, 함께하는 유한’이라는 슬로건 아래, 건강, 환경,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창업주 유일한 박사님의 창업정신을 이어가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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