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인회' 누구? 보이지 않는 손 드러날까

이용호, ‘5인회’ 언급...이준석 “명단 내주 중 공개”

심원섭 기자 2023.06.02 11:38:04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현역 의원이 단 한명도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국민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5인회가 당 핵심 의제를 결정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커지고 잇다.

당내 유일하게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고, 재선인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지금 김기현 체제가 모습이 좀 이상하게 됐다. 기대만 못 하게 됐다”며 “최고위원회의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 거기에 걸맞냐, 혹시 들러리냐, 실제 중요한 핵심의제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용산 (대통령실은) 아니고,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이런 얘기들이 있다 보니까 (최고위원 선거 기탁금) 4천만원 내고 이게 가성비가 나오냐”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국민의힘 당내 의사결정을 최고위가 아닌 ‘5인회’가 좌지우지하는 탓에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 열기가 저조했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각종 설화로 물러난 태영호 전 최고위원 후임을 뽑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로 현역 의원은 1명도 등록하지 않은 가운데 김가람 청년대변인, 이종배 서울시의회 의원, 천강정 전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등 원외 인사만 6명이 등록했다.

이에 이 의원이 거론한 ‘5인회’는 김 대표에게 매일 아침 회의에서 중요 사안을 보고하는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이 중 이 총장과 박 부총장 등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혀 당직 임명 당시부터 당내 사안에 상당한 영향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김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사무부총장, 수석대변인이 모여서 (당내 의제를) 의논하는 것이 당연하지, 의논하지 않는 게 당연한 것이냐”며 “말도 안 되는 얘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되자 이 의원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5월 30일 방송에서 한 ‘5인회’ 발언을 취소 한다”면서 “최고위원회가 제 역할과 위상을 하루빨리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발언하다가 튀어나온 잘못된 어휘였다. 저의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당과 지도부에 누를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2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까지 5인회로 지목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은 공식 당직자이고, 다른 (5인회)멤버가 있다”면서 “(그 명단은) 김기현 대표가 ‘이 의원이 5인회 비슷한 것 있을 것’이라고 하니까 ‘나는 잘 모르겠는데’ 말하면서 둘러댄 명단”이라면서 “이건 공식회의체이고 (명단이 따로 있을) 것으로 본다. 그 명단은 다음 주쯤에 공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그 명단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들어가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분 같은 경우에는 아마 여기 5인회 중에 하나로 자기가 거론된다는 것을 더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런 분들은 아마 명단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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