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韓정치] 권양숙, 이재명에 건넨 ‘세가지 선물’ 의미는?

심원섭 기자 2023.05.24 11:30:40

권양숙 여사(왼쪽)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10월 국회 박물관에서 열린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한반도 지도와 독도를 표현한 도자기와 책 2권(‘일본 군부의 독도침탈사’, ‘진보의 미래’)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권 여사는 이날 오후 2시에 시작하는 추도식에 앞서 사저에서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 이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해찬 전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진표 국회의장, 등 야권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 대표에게 특별한 언급없이 이 같은 세가지 선물을 건넸으며. 이 대표는 권 여사에게 “의미를 잘 새기겠다”고 답했다. 
 

도자기는 우리나라 꽃 무궁화에 한반도 지도와 우리 땅 독도를 표현해 조각한 것으로, 권 여사는 이 대표에게 ‘독도가 우리나라 대한민국 역사의 고유한 영토’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2006년 4월 ‘독도가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지난 400년 동안 통한의 역사가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이라는 내용의 대국민 특별담화를 한 적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연설 이후 이 도자기를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 북한 김정일 총비서 등 외국 정상들에게 선물했다.
 

또 ‘일본 군부의 독도침탈사’라는 책은 노 전 대통령이 특별담화를 발표할 때 내용을 직접 구상하면서 참고했던 책들 중 한 권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책을 나눠주면서 읽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권 여사가 이 대표에게 선물한 또 다른 책인 ‘진보의 미래’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직접 쓴 책이다. 이에 대해 한 야권 인사는 “시민을 위한 대중 교과서라 볼 수 있는 이 책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끊임없이 매달렸던 주제지만 끝내 완성되지 않은 미완성 책”이라면서 “권 여사가 최근 당 안팎으로 곤경에 처한 이 대표에게 이 책을 선물한 의미는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수많은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해석했다.

이 대표는 권 여사의 선물을 받은 뒤 “그 의미를 잘 새기겠다”고 화답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훨씬 큰 것도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향해서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조직된 힘으로 뚜벅뚜벅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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