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크] 때 이른 더위에 전기료 인상까지…가전업계 “에너지 효율을 높여라”

선명규 기자 2023.05.22 11:31:16

삼성·LG전자, 신제품 내놓으며 ‘1등급’ 강조
에어컨부터 김치냉장고까지 ‘전력 다이어트’
AI·외출모드 등 신기능으로 소비전력 줄여

 

서울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 진열된 에어컨. '고효율 에너지 맞춤 절전'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하루만 놓쳐도 따라잡기 빠듯할 만큼 빠릅니다. 어렵다는 편견마저 있어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테크크]는 편한 뉴스를 지향합니다. IT, 전자, 게임 등의 소식을 보다 접하기 쉽게 다듬고 정돈해 전합니다. 웃으며 가볍게 보셔도 좋습니다. <편집자주>



때 이른 더위에 등골이 서늘하다. 뜨겁게 오른 전기요금 때문이다. 정부는 이달 16일부터 달라진 전기요금 체계를 적용했다. ㎾h당 기존 146.6원에서 154.6원으로 8원 인상됐다. 월평균 332㎾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은 기존 월 6만 3570원에서 6만 6590원으로 뛰게 된다. 3020원이 고작은 아닐 것이다. 가뜩이나 물가가 고공비행하는 상황에서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자업계는 ‘전력 다이어트’라는 패를 꺼내들었다. 회사마다 에너지 효율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1등급 획득’, ‘최대 00%까지 절약’을 주요 화두로 내세운다. 대부분 제품군이 마찬가지지만 가장 치열한 것은 여름철 대표 가전인 에어컨이다. 뜨거운 전기료 부담을 덜겠다며 시원한 절감 기술을 탑재해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사진 위)과 LG전자 2023년형 ‘휘센 타워에어컨’(각 사 제공)

 


사람 없으면 알아서 냉방 줄여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에 소비전력을 최대 20%까지 절감해주는 ‘AI 절약 모드’ 기능을 새롭게 넣었다. AI가 사용자의 선호 온도를 학습해 최대 +2도까지 조절하며 알맞게 운전하는 방식이다. 또한 기존 제품보다 2배 넓은 ‘와이드 무풍’ 냉방 기능도 실었는데, 이를 통해 일반 운전 대비 소비전력을 최대 61%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의 전 모델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이다.

LG전자의 한방은 ‘외출절전’이다. 2023년형 LG 휘센 타워에어컨에 탑재된 이 기능은 거실에 사람이 없으면 알아서 힘을 아끼는 것이 핵심. 최대냉방모드인 아이스쿨파워 대비 최대 72%까지 전기를 아껴주기 때문에 짧게 외출을 하더라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휘센 타워 보급형 라인업을 포함한 신제품 전반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추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플러스'(사진 위)와 LG전자 ‘LG 디오스 김치톡톡’ (각 사 제공)

 


등급 기준 강화된 김치냉장고, 절감 기술 모인다



시선은 김치냉장고에도 쏠린다.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기준이 깐깐해졌기 때문이다. 산업통자원부가 지난달 고시한 ‘효율관리기자재 운영 규정’을 적용하면 현재 64.4%에 이르는 김치냉장고 1등급 제품의 비중은 12.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1등급 김치냉장고’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사는 ‘1등 마케팅’을 공세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6일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를 출시하면서 김치 보관기능 등이 아닌 “에너지 효율성 강화”를 먼저 강조했다. 4도어 신제품 중 총 10개 모델이 상향 조정된 김치냉장고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1등급을 획득했고 3도어와 1도어, 뚜껑형을 포함하면 1등급 제품이 총 40개 모델에 달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사용량을 저감하는 기술을 대거 탑재한 결과다. 냉장고의 핵심 부품인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와 냉각 사이클을 운전 조건에 따라 효율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개선했고, 고성능 진공 단열재를 업그레이드해 단열 성능을 향상시켰다.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의 ‘AI 절약모드’ 기능을 활용하면 김치냉장고의 컴프레서를 최적으로 제어하며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9일 출시한 ‘LG 디오스 김치톡톡’ 491리터 8종, 324리터 5종 등 13종이 강화된 김치냉장고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1등급을 만족한다고 전했다. 냉장고의 냉기를 만드는 냉동 사이클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단열효과가 우수한 소재를 적용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본연의 기능과 가치에 더해 에너지를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 지가 소비자들의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됐다”며 “전력 소비가 집중되는 여름철을 맞아 차별화된 에너지 절감 기술에 더욱 시선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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