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고민정 “'개딸' 행세하는 ‘정치공작원’ 많다...진짜 '개딸'은 상식적”

심원섭 기자 2023.03.22 09:50:15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거취에 대해 다소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다고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소위 ‘개딸’이라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 중 민주당원이 아닌 경우도 많다”면서 “이런 분들은 의도적으로 개딸 행세를 하면서 당에 정치공작을 하는 것”이라고 작심하고 폭로했다.

고 최고위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강성 지지자라는 분은 하루에 18번씩 전화해서 제가 휴대전화를 못 쓸 정도이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개딸이지만 의원님을 응원한다’는 지지 문자도 오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어 고 취고위원은 “수위 높은 욕설이 있으면 당내 신고센터를 통해(욕설을 한 당사자가) 당원인지 아닌지를 파악해 본다”며 “그런데 이들 중 당원이 아닌 경우도 많았다. 이들은 본인들을 개딸로 생각 하겠끔 만들어 정치공작을 펼치는 것이다. (따라서)실제 당원들과 정치공작원들을 명확하게 발라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고 최고위원은 “개딸을 비롯한 지지층 대부분은 상식적인 사람”이라며 “최근 현장 강연을 가면 당원들, 특히 20대 젊은 여성 당원들은 날카로운 질문도 많이 한다. 비합리적으로 욕설을 하거나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을 뜻하는 은어)’을 거론하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한 지지자는 전화가 왔을 때 ‘제가 이재명 대표를 안 지킬 것이라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더 이상은 이야기를 못 하더라”고 전하면서 일부 극성 지지층의 ‘전화폭탄’ 등 수위 높은 행동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극성 팬덤 정치가 되지 않도록 만드는 건 저희 정치인들의 숙제인 것 같다”면서 “이 대표도 (이들의 일부 행보가) 오히려 당내 분열을 더 가속화 시키고 전력을 떨어뜨린다고 지금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 진짜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도 그 뜻에 같이 동조해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 최고위원은 ‘이 대표 조기 퇴진론’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 그것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지금 시기에 맞지않다”고 일축했다.

앞서 고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대표를 지키자는 의견과 이 대표로는 선거(내년 총선)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며 “늦여름, 초가을 정도 되면 총선을 몇 달 앞으로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당도 총선 전략을 무엇으로 짜야 할 것인지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등에서는 “가을에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뜻이냐” “기자들에게 먹잇감을 줬다” “왜 저런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강한 반발이 나온 바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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