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유승민 “피해자가 왜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나"...윤석열 대통령 '한일 외교' 직격

심원섭 기자 2023.03.21 10:46:18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를 두고 자화자찬한 것에 대해 “피해자가 왜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일외교에서 지켜야 할 선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3‧8전당대회 이후 공개적인 발언을 자제해 호던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윤 대통령의 이번 방일 성과에 대해 “외교라는 게 상대방의 마음을 열고 양자 또는 다자 관계에서 판을 바꾸는 것이라면 이번 윤 대통령의 방일 외교는 커다란 성공”이라고 자평하자 다음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웬만하면 입 닫고 있으려 했는데 한심해서 한마디 한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과거사에서 일본이 가해자, 우리가 피해자였다는 역사적 진실은 변할 수 없다. 피해자가 왜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나”라고 반문하면서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거듭 쏘아붙였다.

 

그리고 유 전 의원은 “학교폭력도 이치가 그러한데 한일 역사에서는 더더욱 그렇지 않은가?”라며 “일본은 강제징용, 강제노동의 ‘강제성’조차 부인하고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상황을, 피해자가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상황으로 전도시켜 놓고는 이것을 외교적 성공이라 자랑하니 어이가 없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우리 대한민국이 허구한 날 일본의 사과와 배상에 매달리는 것, 저도 찬성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가 잘못된 것도 맞다”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역사의 진실마저 부정하려는 일본에게 (한국이) 저자세를 취할 이유는 없다. 독도, 위안부, 강제징용,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등 주권과 역사의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단호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지소미아, 한미일 안보협력, 쿼드, 칩4동맹, 수출규제 등 경제와 안보에서는 우리의 국익을 기준으로 협력하면 된다”라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만 생각해서 대처하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닥치고 반일’도 안 되지만, 역사를 부정하는 ‘친일’도 안 된다”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일외교에서 지켜야 할 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기 바란다. 우리가 그 선을 지키고 일본도 그 선을 지킬 때 비로소 한일관계가 ‘정상화’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1박2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총리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셔틀 외교 복원,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경제안보협의체 발족 등에 합의하고 17일 귀국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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