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친문계 "이재명 퇴진 반대"...득보다 실이 크다?

심원섭 기자 2023.03.14 10:08:56

지난 1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친문 포럼인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친문 인사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조기 퇴진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 문재인 정부 법무부장관 출신인 박범계 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전해철 의원 등 대표적 친문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이재명 퇴진론'에 반대하고 나섰다. 

우선 최근 이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를 지켜달라는 목소리가 있고 이대로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어느 것이 옳은지 판단할 수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는 고 의원은 13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그것(이 대표 퇴진)을 판단할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 아직 총선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고 변수들이 너무 많이 있기 때문에 지금 예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 의원은 진행자가 구체적인 판단 시기에 질문하자 “초가을 정도 되면 총선을 몇 달 앞으로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총선전략을 무엇으로 짜야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은 이 대표 퇴진을 거론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박 의원도 이날 다른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를 그렇게 물리적으로, 인위적으로, 공학적으로 물러나게 함으로써 있을 수 있는 효과와 부정적인 것 중 부정적인 게 훨씬 더 크다. 그로 인해 빚어질 수 있는 무질서라든지, 여러가지 당의 사태에 대한 걱정이 크기 때문”이라며 이 대표 퇴진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뚜렷한 대안, 훨씬 좋은 대안들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원을 떠나서 지금의 문제는 포지티브하게 더 나은 길, 더 좋은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동대표 체제’설에 대해서도 “공학적이다. 오히려 저는 지금이야말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하되, 다만 분업구조는 필요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당 대표 권한과 당헌, 당규상의 여러가지 직위를 둘 수 있다. 실제로 지금 시도하고 있고 원내대표의 역할, 사무총장을 비롯된 제대로 된 권한, 그리고 상설위원회 등을 통해 여러가지 대표 권한을 조금 분산시켜서 그 부분을 존중해줘야 한다. 그 속에서 분란이나 갈등은 치유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 의원도 같은 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당 내홍 해법과 관련해 인적 쇄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도 최근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퇴진론’, ‘조기 책임론’ 등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우선 전 의원은 같은 당 윤영찬 의원이 ‘이 대표가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책임이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하는지 명확하지 않아 동의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실제로 많은 국민들이 이번 일들에 대해 굉장한 안타까움과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당 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 의원은 이 대표 측근의 사망을 두고 “검찰의 무리한 수사는 사실”이라면서 “이 대표도 주변을 한번 돌아보고 왜 자꾸 안타까운 일들이 생기는지, 이분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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