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이냐 비윤이냐...닻올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김학용·박대출 윤재옥 조해진 등 물망…지역·계파 등 변수

심원섭 기자 2023.03.13 10:45:07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주호영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통해 ‘김기현 체제’가 들어서면서 여권의 관심은 오는 4월 8일 임기가 만료되는 주호영 원내대표에 이어 등장할 차기 원내대표 경쟁으로 쏠리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4월 총선까지 김기현 당 대표와 함께 집권 여당의 ‘투톱’을 이뤄 당을 이끌게 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지역 안배, 계파 등이 원내대표 경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일(선거일)은 주 원내대표가 임기(4월 8일)까지 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4월초가 유력한 가운데, 주 원내대표의 카운터파트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의 4월말 사퇴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의 4월 순방 일정 등도 함께 고려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김학용(4선·경기 안성), 박대출(경남 진주갑)·윤재옥(대구 달서을·이상 3선) 의원 등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굳히고 의원들과 ‘식사 정치’를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4선인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3선의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도 차기 원내대표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는 김 대표가 ‘부산·울산·경남’(PK)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 안배 측면에서 김 대표와 같은 PK 출신을 원내대표로 내세우는 것이 부담이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13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구·경북은 이미 홀대론이 나온 데다 총선 승부처인 수도권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정치공학적 지역 안배론에서 벗어나 여소야대 국면에서는 대야 투쟁력과 돌파력을 원내사령탑의 주요 능력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당내에서는 ‘투톱(당대표와 원내대표)’을 모두 친윤(친윤석열계)으로 채워 완벽한 ‘원팀’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가 모두 친윤으로 꾸려진만큼 다양성 확보를 위해 원내사령탑은 친윤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은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지난 전당대회 때처럼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친윤 의원들의 결집이 이뤄지고, 주류에 불만이 있는 의원들이 모여 이에 맞서면서 표 대결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