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중심으로 다시 뭉친 민주당...비명계 일각에선 여전히 딴 목소리

당내 최대 모임 '더미래'... “당의 단결이 우선”

심원섭 기자 2023.03.09 10:53:59

민주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의 최근 토론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역 의원 50여명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내 최대 연구 모임으로 주요 정치 현안이나 정책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독자적 목소리를 내왔던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지난 8일 비공개 토론회 후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당 내홍 사태와 관련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면서 “이 대표는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더미래는 “우리는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혁신, 단결이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분열을 조장하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하며, 당의 단결을 위해 당내 여러 의견 그룹과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더미래는 “검찰 독재 정권의 민주당 탄압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불신으로 당이 분열 위기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민주당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우리는 단합된 힘으로 50억 클럽 특검 등을 신속히 처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민생중심 정당,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는 강한 야당으로 재정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미래의 이날 입장문 발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에서의 무더기 이탈표 사태 이후 당내 계파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일단 내부 단합을 강조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이재명 체제’ 유지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더미래 한 핵심관계자는 9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 이 대표를 끌어내리는 것은 당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이 대표와 한 뜻으로 단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더미래는 이같은 입장을 이 대표와 공유하고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5일 이 대표와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더미래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베트남에서 2박3일 워크숍을 열고 정치 현안과 관련해 난상 토론을 벌였다. 워크숍에 참석한 의원 20여 명은 체포동의안 표결 후 불거진 당 내홍 수습 방안,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내년 총선 전략 등에 대해 하루 4~5시간씩 토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워크숍에 참석한 한 의원은 9일 통화에서 “허심탄회하게 많이 얘기했다. 이 대표가 물러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거취를 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에는 다들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른 바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총선 국면에서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현실론에 부딪혔다는 분석이다.

한편 박홍근 원내대표도 5선 중진들과의 오찬에 이어 9일에는 4선 의원들과, 14일에는 초선 의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민주당의 단결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비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은 여전히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분위기다.


비명계 한 재선의원은 “총선에서 중요한 것은 의원들과 당원들의 마음을 집결시키는 것이지 한 사람의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한 게 아니다”며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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