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구속 때마다 '대장동 일당' 차례로 석방...우연의 일치?

이재명 연루 폭로한 유동규, 김만배, 남욱 ‘대장동 3인방’ 모두 풀려나

심원섭 기자 2022.11.21 11:05:49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오른쪽), 대장동 민간업자인 남욱(가운데), 김만배(왼쪽) 등 ‘대장동 핵심 3인방’이 차례로 석방됐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들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줄줄이 구속되는 동안 대장동의 몸통으로 알려진 인물들은 오히려 차례대로 풀려나고 있다. 

대장동 부동산 개발로 4천억원대 이익을 챙긴 민간업자들의 배후로 지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도개공) 기획본부장을 비롯해 대장동 민간업자인 남욱, 그리고 김만배 씨 등 ‘대장동 핵심 3인방’은 최근 차례로 석방됐다.

대장동 비리 사건으로 지난해 가장 먼저 구속된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0일 먼저 석방돼 자유의 몸이 된 뒤 검찰 조사 뿐만 아니라 재판정을 오가면서 언론을 상대로 이 대표를 겨냥한 ‘작심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남씨는 21일 새벽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으며, 김씨도 24일 풀려난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도개공에 최소 18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구속됐으며, 최근 구속기한이 만료됐다.

김씨는 여전히 천화동인 1호는 본인 것이며, 유 전 본부장 등에게 이익을 나눠주기로 한 것은 진정성 없는 발언이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1208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천화동인 1호 가운데 700억원이 ‘정진상, 김용, 유동규’ 등 이른바 ‘이재명 측’의 숨은 지분이이었다는 이들의 진술을 기반으로 지난 8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8억원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어 다음 날인 9일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인 민주당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의 주거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서 열흘 만인 19일 대장동 일당에게서 1억4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대장동 개발 이익(428억원 상당)을 나눠 받기로 약속한 혐의로 구속했다.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은 지난해 1차 수사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기 직전 이들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증거 인멸 지시’나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정 실장의 경우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일 때 최측근에서 보좌하며 ‘문고리’ 역할을 한 만큼 민간업자들에게 거액의 이익을 몰아주는 과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란 의혹이 무성했으나 유 전 본부장 등 관련자들이 이 대표 측 인사들의 연관성에 입을 닫는 바람에 수사를 멈춘 바 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과 남씨가 침묵했던 1차 수사와 달리 최근 재판정과 검찰에서 이 대표에 불리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들과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밝혀내느냐가 검찰 수사의 최대 관건이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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