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비윤’ 갈등 수면 위…'제2의 이준석 사태'로 번지나

이태원 참사·조강특위 놓고 정면충돌

심원섭 기자 2022.11.16 10:57:03

이른바 ‘윤핵관’의 맏형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오른쪽). (사진=연합뉴스)

158명의 희생자를 가져온 ‘이태원 압사 참사’를 계기로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 간의 내홍이 감지되는 등 여권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 수습, 후 책임’이라는 정부의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 비윤계로 일컬어지는 당권주자들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자진 사퇴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기간 MBC 출입기자들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서도 국힘 내에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구성과 관련해서도 친윤계는 당 조직 정비를 내세우고 있지만, 비윤계는 ‘친윤 줄 세우기’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잠잠한 듯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MBC 출입기자들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 자신의 SNS에 “’자유’라는 두 글자가 가진 간결함과 무거움, 그리고 어려움”이라고 적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해온 윤석열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직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강특위가 당협위원장 추가공모에 나선 것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조강특위는 16일까지 당협위원장이 없는 사고 당협 66곳을 대상으로 당협위원장 추가 공모를 위한 공고를 하고 17~18일 이틀간 지원자들의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허은아 의원은 이를 두고 “이미 6개월 전에 당의 조강특위가 (조직구성을) 결정했는데, 비대위의 조강특위가 추가 공모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으며, 이준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도 SNS에 “웃기고 있네”라며 조강특위를 비판했다.
 

반면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행 비대위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 김웅 의원은 ‘조강특위가 사고 당협위원장을 모집하는 건 친이준석계 솎아내기다’라며 당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조강특위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계파 갈등은 야당이 추진하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맞물려 이 장관 거취 등을 두고 더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