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태원 참사' 국조·특검 장외 여론전 돌입

여의도역‧용산역서 범국민 서명운동 돌입

심원섭 기자 2022.11.14 11:23:23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1일 여의도역 5번 출구 입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본격적으로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위한 장외 여론전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는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국민 여론이 높다고 판단하고 이를 앞세워 여당인 국민의힘에 국정조사·특검 수용을 더욱 압박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갖고 인사말을 통해 “정부와 여당이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고 오히려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국민의 도움을 받아 직접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서명운동 거점으로 지역별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골라 12일에는 용산역에서 서울시당 차원의 발대식을 시작으로, 14일 인천시당·광주광역시당·경남도당이, 15일 강원도당·대전시당이, 16일 부산시당·제주도당이 각각 발대식을 여는 등 각 광역 시도당 차원의 서명운동을 확산 중이다. 

그동안 역풍을 우려해 신중했던 민주당이 이처럼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는 이유는 국힘이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부담을 느끼도록 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서명운동에 참여한 국민 수가 유의미한 정도에 이르렀을 때 이를 공개함으로써 압박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실제로 민주당 당원이 약 12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100만명은 금세 넘길 수 있다는 게 당내 관측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4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언론에 공개할 시점 등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유의미한 숫자가 나오면 결과를 그때그때 공개할 수 있다. 100만명도 충분히 모을 수 있다고 본다”고 장담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국정조사를 논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서명운동을 비롯한 장외투쟁이 지나친 정치공세이자 참사를 이용하는 ‘비정한 정치’라는 여론을 환기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의 장외 서명전은 ‘이재명 살리기’를 위한 억지 퍼포먼스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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