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비즈] “대중화 원년”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직접 다뤄보니

선명규 기자 2022.09.15 09:34:04

사람 깨면 사물도 기상하는 ‘캄테크’ 구현
모든 가전기기를 ‘한 번에 하나’처럼 제어
경쟁에서 공유로? 삼성앱으로 LG·GE 구동

 

서울 마포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본점에 마련된 스마트싱스 체험존에는 게임룸을 비롯해 여러 상황을 투여해 조성한 공간들이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뭐든 해봅니다. 대리인을 자처합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문물이 쏟아지는 격변의 시대. 변화를 따라잡기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CNB뉴스가 대신 해드립니다. 먹고 만지고 체험하고, 여차하면 뒹굴어서라도 생생히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꾸리는 가전 생태계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편집자주>


 


지난 6일 폐막한 ‘IFA 2022(베를린 국제 가전박람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의미심장한 선언을 했다.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한 것이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란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하나의 유기체처럼 사용하는 것이 핵심.

짐짓 편리해 보이나 소비자들은 아직 높은 진입장벽을 느끼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수많은 기업이 경쟁적으로 IoT 플랫폼을 내놓았지만 아직 많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사용하는데 제약을 느끼고 있다”며 "스마트싱스 대중화를 통해 이 같은 불편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연결성이 화두인 이 체계는 얼마나 자연스러운 수준에 도달했을까? 직접 다뤄봤다.

 

서울 마포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본점에 마련된 스마트싱스 체험존 (사진=선명규 기자)

 


소리·공기·빛이 상황에 맞게 조절



마포구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2층에 올라가자 여러 방이 나열돼 있었다. 각 방의 주제가 개인방송, 게임, 가정집 등으로 달랐다. 들어가서 해야 할 일은 하나. 비치된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싱스 앱을 켜고 실행모드를 터치하는 것이다.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먼저 집에서 ‘기상모드’를 실행했더니 커튼이 걷히고 TV가 켜지며 등에 불이 들어왔다. 시각적 기상이다. 이어 공기청정기가 알맞게 가동되면서 후각마저 깨어났다. 잠자던 집이 이로써 활동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반대로 ‘취침모드’를 실행하자 기기들이 조명과 화면을 끄며 잠들 채비를 마쳤다.

이어 ‘게임룸’에 들어가 ‘게임룸 환경 자동세팅’을 터치했더니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 조도 낮은 무드조명이 켜지고 사운드바의 볼륨은 적당한 수준인 14%에 맞춰졌다. 개인방송이 가능한 방은 조용함에 방점이 찍혔다. 촬영의 시작을 알리자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무풍모드에 돌입하며 스스로 숨을 죽였다. 명령어 한번 입력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이다.

 

IFA 2022가 열린 메세 베를린에 위치한 시티 큐브 베를린 '삼성 타운'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음악에 따라 조명이 바뀌며 다양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공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겪어보세요” 체험존 확대



삼성전자는 체험 가능한 공간 마련으로 스마트싱스 대중화의 첫 걸음을 뗐다.

우선 전국 15개 디지털프라자와 백화점 매장에 스마트싱스 특화 체험존을 열고 방문객을 맞는다. 이밖에 80개 매장에는 모바일, TV, 가전 제품을 연계 진열한 통합 연출존을 구성했다. 여기에서는 고객들이 체험 가이드를 보며 쉽게 스마트싱스 경험을 살펴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스마트싱스 체험존은 크게 ▲홈 엔터테인먼트 ▲홈 스튜디오 ▲홈 피트니스 ▲홈 쿠킹 ▲게임룸 ▲반려동물 돌봄 등으로 이뤄졌는데, 매장 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예컨대 대학생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본점, 홍대본점 등에는 게임룸과 스터디룸을 특히 강조해 꾸몄다. 신혼부부가 많은 수원 광교 갤러리아점에는 까사미아와의 협업을 통해 마련한 거실, 주방, 드레스룸 등에서 공간별로 스마트싱스의 활용법을 소개한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이현정 상무는 "매장이 제품을 사기 위한 공간을 넘어 고객들이 즐겨 찾는 플레이그라운드 같은 체험형 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한종희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지난 1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IFA 2022 개막을 앞두고 열린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캄 테크’ 구현한다”



두 번째 걸음은 연합이다. 스마트싱스는 현재 300개 이상의 삼성전자 파트너사 기기 연결을 지원하는데, 여기에 다양한 가전 브랜드가 가세한다. 따라서 연동범위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IFA 2022'에서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시연을 통해 스마트싱스를 통한 타사 기기와의 연결 경험을 소개했다. HCA는 스마트 홈 생태계 확대를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연합체.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등 13개의 글로벌 가전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창립 멤버이자 단일 대표 의장직을 맡으며 가전 간 상호 연결성 협의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CA 표준 적용을 위한 스마트싱스 업데이트를 2023년 상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회원사의 기존 가전 제품 중 와이파이(Wi-Fi)가 탑재된 모델은 각 사의 연동 준비가 완료되면 하나의 앱으로 브랜드에 상관없이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삼성의 앱으로 LG전자의 제품을 움직인다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사용자를 대폭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싱스 앱 가입자 수는 2억3000만명 수준인데, 5년 내 2배 이상 늘어 5억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예상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별 노력을 하지 않아도 나만의 맞춤형 솔루션이 제공되는 ‘캄 테크(Calm Technology)’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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