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비즈] MMORPG로 변신한 후속작…넥슨 ‘히트 2’ 체험기

김수찬 기자 2022.09.06 10:20:30

전설 속 ‘히트’ 6년만에 다시 부활
원작 세계관 계승하며 스케일 확장
배경·사물·캐릭터의 그래픽 ‘최상급’
단조로운 전투 방식…‘손맛’ 아쉬워

 

넥슨의 신작 MMORPG '히트2' 메인 이미지. (사진=넥슨 제공)

뭐든 해봅니다. 대리인을 자처합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문물이 쏟아지는 격변의 시대. 변화를 따라잡기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CNB뉴스가 대신 해드립니다. 먹고 만지고 체험하고, 여차하면 뒹굴어서라도 생생히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모바일 액션 RPG에서 MMORPG로 변신한 ‘히트(HIT)’의 후속작 ‘히트 2’입니다. <편집자주>




히트 2는 넥슨의 대표 모바일 IP(지식재산권)인 ‘HIT(히트)’를 잇는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다. 히트는 넥슨 모바일 게임 최초로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 기록을 남긴 작품으로, 넥슨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6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후속작 히트 2는 원작의 세계관을 계승하면서 게임 스케일을 확장했다. 대규모 공성전과 필드 전투가 핵심이 되어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거듭났다는 설명이다. 과연 새롭게 태어난 히트2의 모습은 어떨까. 출시 일정에 맞춰 직접 체험해봤다.

전작의 명성을 체험하기 위해서인지 역시나 사람이 몰렸다. 수많은 서버가 존재함에도, 대기열이 계속 생겨났으며 일부 서버에는 캐릭터 생성이 제한되기도 했다. 접속이 원활한 서버를 택해 캐릭터를 생성했다.

 


눈 호강 제대로…수준급 그래픽과 캐릭터 모델링



MMORPG를 즐기는 대부분의 게이머는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 고뇌에 빠진다. 어떤 캐릭터를 골라야 원활한 육성이 가능할지, 가장 멋진 외형을 갖춘 캐릭터는 무엇인지 수많은 고민을 한다. 히트 2 역시 마찬가지로 그 고민을 안겨줬다.

히트 2는 오픈 스펙으로 ▲대검 ▲둔기 ▲쌍검 ▲지팡이 ▲보주 ▲활 총 6개 클래스를 선보인다. 대검은 탱커, 둔기는 탱커형 서포터, 쌍검은 근거리 딜러, 지팡이는 원거리 서포터, 보주는 힐러, 활은 원거리 딜러라 할 수 있다. 각 클래스별로 명확한 특징과 상성 관계가 존재한다. 게임 진행 직후에는 ▲전설 ▲고대 ▲영웅 ▲희귀 ▲고급 ▲일반 순으로 등급이 나뉜다.

 

히트 2의 클래스 선택 화면(위)과 보주 클래스 이미지. (사진=김수찬 기자, 넥슨)
 

직업 특성에 맞게 외형도 천차만별인데, 하나같이 멋지고 아름답다. 특히 힐러 역할을 하는 ‘보주’ 클래스 캐릭터의 호평이 자자했다. 기자 역시 보주 클래스를 선택했다. 캐릭터 모델링과 디자인은 근래 나오는 MMORPG 중 최고 수준이라고 할만하다.

다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미고 뽐내는 것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짧은 인트로 후에 튜토리얼이 시작되면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름다운 그래픽이다. 캐릭터 모델링과 마찬가지로 배경과 사물, 몬스터 등의 그래픽은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고해상도 텍스쳐, 가시거리, 화면 효과 품질, 이펙트 표현 등을 최고 수준으로 설정 후에 카메라 앵글을 계속 변경해보면 확실히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다.

 


게이머가 선택…자유도 높은 환경



히트 2는 신선하면서도 독자적인 시스템을 갖췄다. 이용자 간 유기적인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유도를 중요하게 여긴다.

대표적인 시스템은 ‘투표’다. 월드 속 규칙 결정권을 이용자에게 제공해 직접 투표를 하며, 전투, 성장 콘텐츠의 룰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규칙을 만드는 시스템은 ‘조율자의 제단’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마련됐다.

모든 이용자들이 각 서버별 PK 페널티나 부활 방식, 필드 PK 가능 여부 등 게임 내 규칙을 결정하는데 직접 참여한다. 투표 행사에 필요한 아이템은 게임 내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해당 아이템이 흔하게 드랍 되는 경우는 드물어서 조금의 노력이 필요한 편. 현재는 세 가지 룰에 대해 투표가 가능하며, 이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정할 수 있는 규칙을 지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히트2의 전투 장면(위)과 거점 역할을 하는 마을. 마을 중앙 ‘조율자의 제단’에서 게임의 규칙을 투표할 수 있다. (사진=김수찬 기자)
 

또,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을 통해 보는 재미를 높였다. MMORPG 장르 특성상 풍부한 게임 경험을 갖춘 크리에이터가 유저들의 정보 습득과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게 되는데, 이를 응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도입된 프로그램이다.

본인이 응원하는 크리에이터의 전용 코드를 입력하면 게임 내에서 상품 구매 시 자동으로 금액의 일부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등록된 후원자 수에 따라 크리에이터의 등급이 올라가며 이에 비례해 혜택 또한 증가한다.

이외에도 자유로운 플레이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고 있었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도 캐릭터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방치 모드’를 지원한다. 물약과 아이템을 미리 빵빵하게 준비해놓고 방치 모드를 켜놓으면 레벨업이 가능하다는 의미. 경과 시간에 비례해 경험치와 보상 상자를 얻게 되는데, 그 지역에서 획득 가능한 아이템은 랜덤으로 주어진다. 또, 사냥 중 캐릭터가 사망하는 등 리스크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손맛은 ‘그닥’… 아쉬운 게임성



하지만 아름다운 그래픽과 색다른 콘텐츠에 비해 재미는 덜한 느낌이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단조로운 전투 방식. 캐릭터 성장의 핵심 과정인 사냥과 전투가 지나치게 단순해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 자동전투를 기반으로 하는 말뚝박기 방식 전투만 해도 성장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 클릭 몇 번만 해도 퀘스트 진행이 가능하다.

때문에 조작의 의미가 전무하고, 전투 중 손맛을 느낄 기회가 거의 없다. 전작의 경우 단순한 조작만으로도 방어·반격을 할 수 있어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히트 2는 달리기, 회피 기능마저 없다. 또한 공격이 명중했을 때 타격 모션과 효과의 싱크가 다소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모로 아쉬운 지점이다.

 

히트 2의 주력 BM은 확률형 뽑기 콘텐츠(아이템)인 클래스 소환과 펫 소환이다. 클래스 분류 모습과 소환 장면. (사진=김수찬 기자)
 

과금 모델이 강하게 설정된 점도 실망스럽다. 히트 2의 주력 BM은 확률형 뽑기 콘텐츠(아이템)인 클래스 소환과 펫 소환, 강화 콘텐츠인 투쟁의 반지, 수호의 반지 등이 있다.

소환 콘텐츠에서 최고 수준인 ‘영웅’과 ‘고대’ 등급이 나올 확률은 각각 0.15%, 0.015%로, 라이트 유저가 얻기 불가능한 수준이다. 클래스는 캐릭터 성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높은 등급의 클래스가 필요하다. 무과금·소과금 이용자가 게임을 오래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히트 2는 출시 5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그러나 아쉬운 게임성에 대해 볼멘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장기 흥행을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 액션 강화, BM 재설계 등이 필요해 보인다. 전작의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해 히트 2가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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