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핫실적⑤]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택배 ‘빅3’는 고공비행 중

이성호 기자 2022.09.05 09:28:44

비대면 대세 속 물동량 지속 증가
‘빅3’ 모두 두자릿수 성장세 유지
물류기지 키우며 몸집 불리는 중

 

택배업계 ‘빅3’의 실적 우상향 비행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CJ대한통운 이천 MP 허브터미널에서 행낭단위로 포장된 소형 택배와 아이스박스, 중형 택배 등이 함께 분류·중계되고 있는 모습.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 등 이른바 택배 ‘빅3’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 빅3의 우상향 비행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CNB뉴스=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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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빅3’의 2분기 실적은 각사 별로 편차가 있지만, 상반기 누계 성적으로 보면 상승세는 견고했다.

먼저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2분기 대비 14.2% 증가한 3조1369억원, 영업이익은 28.2% 늘어난 11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2%, 38.3% 오른 5조9939억원, 1918억원으로 흔들림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택배·이커머스부문의 풀필먼트 사업 물동량 증가 및 주요 진출국인 미국·인도·베트남 등 국가에서의 신규 영업이 확대됐고 글로벌 전략사업군 수익성 개선 등 영향에 따른 것.

롯데글로벌로지스도 꾸준히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다. 2분기 매출액은 1조원, 영업이익은 192억으로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누계 매출액은 1조9476억원,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5.4%, 영업이익은 0.3%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전반기와 비교시 택배사업과 SCM(물류)사업 부문이 다소 주춤했으나 글로벌사업 부문(매출액 6766억·영업이익 236억)이 전년 상반기(매출액 4681억·영업이익 166억) 대비 쾌조를 보이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한진 역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2분기 매출액은 7068억원, 영업이익은 2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8%, 8.4% 각각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올해 1분기 성적인 344억원에 비하면 –13.4% 떨어졌다.

이는 쿠팡 위탁 물량이 대거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한진택배에서 배송하는 쿠팡 물량은 한진 본사 물량의 약 15% 정도로 월 700만개 수준이다. 그러나 쿠팡이 자체배송으로 전환하면서 월 700만개 중 360만 박스의 물량 이탈이 지난 4월부터 시작돼 6월에 전면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진은 상반기 누계 매출액이 1조4131억원, 영업이익은 6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5%, 56.6%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진천메가허브터미널 전경.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하반기 전망도 ‘쾌청’



이 같은 ‘빅3’의 성장세는 이어질 수 있을까.

일단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총 택배물량은 36억2000만개로 2020년(33억7000만개) 대비 7.59%나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한 17억8000만 박스로 파악됐다.

또한,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7조285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날로 늘어나는 물동량과 택배산업은 밀접하게 비례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나쁘지 않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에 대해 “올해 1분기 파업으로 43%까지 떨어졌던 택배 시장 점유율이 2분기말 47%까지 회복됐고, 이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고정비 부담을 상쇄해 영업이익률이 6%대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CJ대한통운의 2분기 택배 판가는 226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했으며, 올해 하반기 ASP(평균판매단가)는 2250~2300원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불어 물동량 또한 기존 물량 회귀 및 신규 물량 유치로 전년 수준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탄력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대해 “진천(중부권)메가허브터미널 완공에 힘입은 물동량 확보, 계열사 실적 개선과 계열물량 확대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외형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초부터 본격 가동한 진천(중부권)택배메가허브터미널은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최첨단 물류 기술이 적용된 DT(Digital Transformation) 기반의 차세대 택배 터미널로 3387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이 투여됐다.

 

(사진=한진)

 


한진은 쿠팡 리스크 만회 ‘총력’



한진의 경우 지난해 2조5033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바, 올해에도 이를 경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진은 택배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여왔다. 더불어 글로벌 이커머스의 성장세와 수출입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인천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및 컨테이너 터미널 인프라 확충 등을 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빠져나간 쿠팡 물량이 관건이다. 현재 한진은 공영홈쇼핑 물량을 확보하고 영업을 강화해 원상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쿠팡 물량을 타 고객사 물량으로 대체하는데 필요한 시일과 물량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고려할 때 택배 수익성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재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택배 빅3는 각사별로 ‘특별수송기간(이하 특수기)’으로 정해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특수기에는 평소 대비 약 20% 택배상자가 늘어난다. 온라인쇼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기 택배수량에 선물상자까지 얹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추석은 설과 함께 연중 가장 많은 물량을 소화해 내는 시기로 연휴 이후에도 명절 기간 주문한 온라인 상품이 쏟아지고, 가을 수확철에 더해 김장철까지 이어져 배송건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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