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비즈] 현대차 ‘아이오닉6’가 날렵해 보이는 까닭은?

선명규 기자 2022.08.10 08:49:27

‘더현대 서울’ 전시장 가보니​
동그스름한데 왜 날쌔 보이지?
공기 저항 줄이는 장치·디자인
역대최저 공력계수…주행거리↑

 

현대차는 오는 20일까지 여의도 더현대 서울 1층 전시장에서 아이오닉6의 실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선명규 기자)

움직임을 줄여야 하는 ‘자제의 시대’가 끝날 듯 끝나지 않습니다. 출타는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CNB뉴스가 대신 갑니다. 재밌고 새롭고 어쨌든 신선한 곳이라면 어디든가서 발과 눈과 손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가보니 알게 된’ 또 다른 오감의 영역이 안방으로 배달 갑니다. 이번 편은 신차 디자인에 담긴 이야기 입니다. <편집자주>



“날렵하게 빠졌는데?”

날렵하다는 말에 떠오르는 형상은 무엇인가. 대개 날씬하거나 뾰족한 생김새를 먼저 그려볼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 둥그스름한 외형을 보고 이런 소리를 한다. 그들은 왜 이런 모순된 평가를 내렸을까?

지난 2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 1층 전시장. 현대자동차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6’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일군의 무리가 이구동성으로 수군댔다. 신차의 외관은 분명 직선미(美)보단 곡선미가 우세하다. 각진 꼴이 주를 이루는 전작 ‘아이오닉5’와도 배치되는 디자인이다. 손을 둥글게 오므리고 덮으면 쏙 들어올 모양새다. 완만한 각도로 보닛에서 출발한 선은 천장을 훑고 지나 비교적 가파르게 뒤쪽으로 떨어진다. 직관적으로 보면 분명 날렵한 인상을 받기 어렵지만, 이들이 착각한 것은 아니다. 자세히 보면 날랜 요소들을 잡아챌 수 있다.

크리스탈 LED 미디어 아트를 활용해 '아이오닉6'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선명규 기자)


첫 번째 비밀은 트렁크 위에 달린 리어 스포일러(rear spoiler)에 있다. 차량 뒤쪽에서 일어나는 와류현상(渦流現象), 즉 공기가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것을 없애기 위한 장치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6’의 리어 스포일러는 세계 2차 대전 영국의 유명한 전투기 ‘스핏 파이어(Supermarine Spitfire)’의 날개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전투적으로 재빨라 보이는 이유다.

두 번째는 리어 스포일러와 유선형 디자인의 기능이다. 리어 스포일러 측면부에 적용된 윙렛(Winglet)은 차량 측면에서 발생하는 와류를 효과적으로 정리해준다. 종합하면, 날개와 유려한 곡선미의 디자인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다는 뜻이다.

또 다른 증거는 공기력과 그 항력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공력 계수에서도 드러난다. ‘아이오닉6’는 지금까지 출시한 현대차 역대 모델 중 최저 공력계수인 CD(Drag Coefficient) 0.21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1회 충전으로 500km를 달리는 등 주행거리가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 측은 “‘아이오닉6’는 유선형의 심미적인 디자인에 공력 분야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한 기능적 설계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한 결과 현대차 역대 모델 중 최저 공력계수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보다 멀리 달릴 수 있는 기능적인 아름다움 구현을 목표로 수많은 연구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다”고 말했다.

듀얼 컬러 앰비언트 무드 램프 체험 공간에서는 무드램프를 활용해 조명의 색상을 조합해 볼 수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도 하고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전시에 그치지 않는다. 체험 요소도 군데군데 있다.

흥미로운 구간은 VR(가상현실)이다. 관련 기기를 착용하면 ‘아이오닉6’에 올라타게 된다. 화면에 뜬 도시의 밤을 배경으로 실제 주행하듯 달려볼 수 있다. 특히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1초만에 도달하는, 제로백 체험이 압권이다.

한쪽에는 차량 위에 풍선처럼 보이는 등들이 둥실 떠 있는 공간이 있다. 듀얼 컬러 앰비언트 무드 램프를 체험하는 곳이다. 화면에서 다양한 색을 조합해 원하는 분위기로 만들 수 있는데, 완성하면 등들의 색상이 똑같이 변한다. 실내등의 색상을 개성대로 꾸밀 수 있는 기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피사체로 각광받는 곳도 있다. 차량 뒤에서 크리스탈 LED 미디어 아트가 펼쳐지는 곳이다. 화려한 불빛 쇼가 진행되는 시간은 2분 남짓. 이때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의 향연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관람객들의 손놀림도 바빠진다.

 

방문객들이 '아이오닉6'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이 밖에도 전시장에는 보스(Bose)의 프리미엄 사운드 청음 구역, 차량의 기능들을 상세히 체험하고 안내 받을 수 있는 도슨트 공간 등이 마련됐다.

현대차는 앞으로 ‘아이오닉6’ 판매 시작까지 광주,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의 특색 있는 공간에서 체험 공간을 열 방침이다.

현대차 측은 “전국의 고객들에게 찾아가는 방식으로 ‘아이오닉6’를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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