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처럼 터지는 ‘이재명 책임론’에 민주당 8월 전대 ‘오리무중’

잇단 토론회서 ‘李책임론’ 분출…李는 침묵 모드

심원섭 기자 2022.06.16 10:46:33

‘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연속토론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정조준한 선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여부가 안갯속이다.  

 

친문계 인사(전해철 홍영표 의원)들도 이 의원의 행보에 맞춤 대응하겠다며 눈치 보기에 들어간 양상이어서 좀처럼 대진표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15일 연달아 토론회를 열고 대선·지방선거 선거 패배와 관련, 대선후보였던 이 의원 책임론을 제기했으며, 나아가 오는 8월 치러질 당대표 선거에 이 의원이 불출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기석 의원은 선거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문재인 정부 심판 선거라는) 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이재명) 후보의 책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못박으면서 이 의원에 대한 책임론을 분출했다.

즉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 상황만큼이나 대장동 개발 특혜 연루 의혹과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이 의원의 개인적 문제도 선거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민주당이 차기 대선에도 이 의원을 내세운다면 ‘제2의 이회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회창 전 총재가 지난 1997년 대선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후 한나라당 총재로 당권을 장악하고 총선 공천권을 행사했다가, 2002년 대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시며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축소됐다.

이어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더민초)도 이날 토론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 책임자와 계파 갈등 유발자, 문재인 정부 책임자는 출마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물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당권 도전이 유력한 이 의원을 비롯해 친문 중진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와 대선에 책임이 있는 지도부나 계파 갈등 양산, 문재인 정부 5년에도 크게 책임이 있는 분들이 이번에는 2선으로 물러서고 기존의 지도부에 들어있지 않은, 책임지는 위치에 있지 않은 새롭고 참신한 지도부가 구성되는 게 국민의 바람 아니냐”고 주장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인 신동근 의원도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로 치른 대선 이후 당내 퍼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기류를 비판하며 “책임정치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 첫 출근해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이 의원과 가까운 재선 김병욱 의원은 “(유권자들이 민주당에게 연달아) ‘너희에게 정권을 주지 않겠다’는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분석하는 것이 선거 진 것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이재명 책임론’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선거 패인 중 하나로 “강성당원의 의사표시 발언”을 꼽으며 “자기를 지지하는 당원과 멀어진다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과감히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등 이 의원 지지자들로 구성돼있는 ‘팬덤정치’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여러 의원 모임에서 이 의원에 대한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묻고 사실상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청하고 있지만 여전히 권리당원들 사이에서는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고 이 의원은 침묵 중에 있다.

이 의원은 현재 다양한 토론회를 통해 당내 여러 의견이 모이는 과정인 만큼, 오는 23일~24일 개최되는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의 논의까지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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