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김건희 여사의 거침없는 행보…논란 확산 “왜”

도기천.심원섭 기자 2022.06.14 11:14:11

김건희, 돌연 봉하마을 방문에 정치권 '충격'

잇단 파격 행보에 여야 모두 "우려반 기대반"

“제2부속실 부활로 공적 시스템 마련해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운데)가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저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두고 '조용한 내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김 여사가 파격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과거 영부인을 담당했던 ‘제2부속실’을 부활해 김 여사의 활동을 공식화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CNB뉴스가 논란의 지점을 들여다봤다. (CNB뉴스=도기천.심원섭 기자) 


 

 

김건희 여사는 13일 봉하마을에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언론과도 직접 인터뷰를 하는 등 ‘조용한 내조’에 집중했던 지금까지의 행보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권 이슈로 부상했다. 

김 여사는 이날 권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너(윤 대통령)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라’라고 말해 주셨을 것 같다”면서 “국민통합을 강조하신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 여사는 “정상의 자리는 평가받고 채찍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많이 참으셔야 한다”며 “영부인으로서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하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의 만남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비공개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말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그동안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로 단 한 번도 직접 목소리를 낸 적이 없으며,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 역시 취임식과 현충일 추념식 딱 두 번 뿐이었다. 통상적으로 영부인이 함께 하는 행사였다.

당시 공식 석상에서 보인 김 여사의 행보도 윤 대통령에 몇 발자국 뒤에서 걸으며 말을 적게하고 눈에 띄는 행동은 삼가는 등 조심스럽고 절제된 모습이었다.

이랬던 김 여사가 돌연 정치적 상징성이 큰 봉하마을을 방문해 권 여사를 만난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행보였다. 특히 봉하마을이 윤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성지' 같은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더 그러하다.   

 

이같은 김 여사의 변화된 행동은 향후 김 여사가 문화와 예술, 환경, 동물보호 분야 등에서 윤 대통령의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낳고 있다. 

 

여야 모두 충격...논란 이어질듯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불리는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그야말로 영부인의 길을 지금 가고 있지만 먼저 제2부속실을 부활하는 등 공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13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어떻게 하면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는지 조언해 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윤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에 제2부속실 없애겠다고 한 게 그냥 나온 게 아니고 소위 ‘김건희 여사 리스크’ 때문에 반사적으로 내던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 전 수석은 “빨리 부속실을 부활하든지 공적인 시스템으로 이것을 전환하는 게 그나마 여러가지 사고나 우려들을 조금 덜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제2부속실’ 부활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차라리 공적인 조직을 통해 하면 참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14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여사가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것 같다. 본인이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뜨렸으면 좋겠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거의 정치인 수준이라, 이런 광폭 행보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CNB뉴스=도기천.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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