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DL그룹·한화건설·신한금융…‘서울숲’에 공들이는 기업들

손정호 기자 2022.06.11 10:16:24

DL그룹, D뮤지엄을 서울숲으로 이전
한화가 지은 건물엔 갤러리들 ‘북적’
데이트족·가족 피크닉까지 겹쳐 활기
MZ세대 휴식·문화 메카로 자리잡아

 

서울숲이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DL그룹이 최근 서울숲에 리오픈한 D뮤지엄 외관. (사진=손정호 기자)

햇빛이 내리는 서울숲에 있으면 걱정이 한두 겹씩 사라진다. 이곳에 기업들이 모여들고 있다. 서울숲에 붙어 있는 DL그룹의 미술관인 ‘D뮤지엄’에선 기획전시를 열고 있고, 그 옆에선 신한금융그룹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지은 ‘갤러리아 포레’도 눈에 띈다. 왜 여기가 기업들의 핫플레이스가 된 걸까? 지난달 27일, 직접 가서 이유를 살펴봤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서울숲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공원이다. 서울시가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곳인 뚝섬 일대에 영국의 하이드파크와 미국의 센트럴파크를 롤모델로 만든 공간이다. 서울 지하철 수인분당선을 타고 서울숲역에 내리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곳에서는 고층 빌딩과 문화 공간이 공존하고 있다. 거리 주변에는 초록빛 나무들과 작은 잔디밭, 앉아서 쉬기에 좋은 벤치도 있다. 골목으로 들어가면 성수동의 다양한 맛집과 카페들이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숲은 서울시가 영국의 하이트파크, 미국의 센트럴파크를 모델로 조성한 공원이다. (사진=손정호 기자)

서울숲은 면적이 48만 994㎡에 달하며, 4개의 테마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숲에 들어서니 키가 큰 나무들이 먼저 반긴다. 꽃을 바라보며 햇빛을 맞고 서 있으니 잠시 근심이 잊혀졌다.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휴식을 즐기는 가족이나 연인이 많았다. 조각 공원, 호수, 생태 식물원 등도 눈에 띄었다.

 


장면1  햇살을 닮은 풍모…DL그룹의 D뮤지엄



DL그룹은 이곳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DL그룹의 건설사인 DL이앤씨는 여기에 고층 공동주택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오피스 빌딩인 D타워, 미술관인 D뮤지엄을 지었다. 서울숲 거리를 걷다 보면 이 건물들이 멋진 자태를 자랑한다.

지어진 순서대로 나이를 매기면 D뮤지엄이 막내다. 최근 한남동에서 옮겨와 리오픈을 했는데, 첫번째 기획전시인 ‘어쨌든, 사랑’을 진행하고 있다.

 

D뮤지엄은 서울숲에서 첫 번째 기획전시인 ‘어쨌든, 사랑’을 열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내부로 들어서니 전면 유리 파사드에 분홍색으로 ‘사랑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이 전시는 ‘언플러그드 보이’ ‘풀하우스’ 등 유명 만화를 주제로 그림과 조명을 활용해 구성했는데, 레드와 블루, 화이트 등 다양한 색깔의 공간을 걸으며 미적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D뮤지엄은 터치스크린 기능이 탑재된 키오스크에서 티켓을 발권할 수 있고, 소지품 보관함에도 이런 IT 기능을 적용했다. 교육센터, 뮤지엄샵도 운영하고 있으며, 로맨틱 가든이라는 이름의 루프탑에서 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

 


장면2  빼어난 건축미…한화건설의 갤러리아 포레



D뮤지엄 옆에는 한화건설이 만든 공동주택인 ‘갤러리아 포레’가 자리잡고 있다. A, B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는데, 지하 7층에서 지상 45층 규모로 총 230세대가 입주해 있다. 바로 옆에 서울숲이 있어서 1층의 카페나 식당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공원의 나무와 꽃을 바라볼 수 있다.

 

한화건설은 서울숲에 공동주택인 갤러리아 포레(왼쪽 두 개의 건물)를 만들었다. 이곳에는 미술관 등도 입주해 있다. 오른쪽 건물은 DL그룹의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와 D타워. (사진=손정호 기자)

갤러리아 포레는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내부 인테리어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으며, 삼성 리움미술관을 디자인한 프랑스의 건축가 장 누벨이 맡았다. 조경 디자인은 이탈리아 밀라노공과대학의 마시모 벤뚜리 페리올로 교수가 맡았고, 외부 디자인도 3중 유리의 커튼월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살렸다.

전시 공간도 인상적이다. 갤러리아 포레 G층에는 더서울라이티움 등 다양한 갤러리가 입주해 있는데, 현재 아티스트 그룹인 팀보타의 ‘머스타드 블루 : 탐의 숲’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이곳에서는 영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 채널A ‘강철부대’로 유명한 화가 육준서의 전시 등이 인기를 얻었다.

 


장면3  숲세권 스타트업 공간…신한금융 쇼룸



D뮤지엄, 갤러리아 포레의 이웃 건물에는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지원 공간이 들어서 있다.

신한금융(신한은행·생명·카드 등)은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S² Bridge)’를 통해 새싹 단계 기업들이 기술을 고도화하고, 마케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이 서울과 인천 등에 있는데, 그중 한 곳이 여기다.

이곳은 ‘언더스탠드 애비뉴(Understand Avenue)’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파란색과 회색의 철제 컨테이너 박스를 사무실과 쇼룸으로 조성했다. 여기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에 몰두하고 있었다.

 

신한금융그룹은 서울숲에 스타트업 지원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 스퀘어브릿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언더스탠드 애비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전시회도 열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 3차원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스타트업이 만든 작품을 전시해 뒀다. 젊은 기업들이 직접 만든 의류와 가방, 화장품 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내부에 있는 식당과 카페에는 구슬땀을 흘리다가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러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숲 일대는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 한화건설의 갤러리아 포레 미술 공간,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지원 센터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숲에서 데이트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젊은층도 늘고 있다.

여기에다 DL그룹의 D뮤지엄이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찍기에 좋은 핫플레이스로 가세하고 있으며, D뮤지엄 M4 스튜디오에서는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인디 뮤지션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선셋 라이브’가 열린다.

근처에 한양대학교와 건국대학교가 위치해 있고, 한강과 압구정 로데오와도 지리적으로 가깝다. 신세계건설 등에서도 새로운 주거·쇼핑 공간을 건설할 계획이라 MZ세대의 유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CNB뉴스에 “이 일대는 예전부터 공원(서울숲)과 성수동 카페 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미술관과 라이브 콘서트 공연장이 건립되어, 날씨가 좋을 때는 피크닉도 하고 문화생활도 즐기기 위해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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