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만명 환호·눈물 속 ‘마지막 퇴근’…역사 속으로 사라진 靑

靑앞 분수대서 지지자들에 “국민들 삶 행복해지길 기원”

심원섭 기자 2022.05.10 10:01:20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를 나선 뒤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자정을 기해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모든 업무를 마무리하고 청와대를 떠나면서 청와대 정문 앞 분수대에 집결한 1만여명의 지지자들에게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 달라”고 퇴임 인사를 건넸다.

문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여러분, (제가)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라고 반문하자 ‘네’라는 답변을 듣고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으며, 이어 “업무가 끝나는 오후 6시에 정시 퇴근을 했다.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됐다. 하루 근무가 아닌 5년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다. 정말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서 정말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여러분들 덕에 무사히 임기를 마쳤다. 임기 중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오히려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 마침내 우리는 선진국이 됐고 선도국가 반열에 올라섰다”고 평가하면서 “전적으로 우리 국민 덕분이다. 진심으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난다. 특히 효자동, 청운동, 신교동, 부암동, 북촌, 삼청동 인근 지역 주민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근처)주민들은 아마 대통령이 있는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긍지와 보람을 가졌을지 모르지만 교통통제 때문에, 집회와 시위 소음 때문에 불편이 많았을 것”이라며 “역대 대통령들을 대표해서 특별히 인근 지역 주민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제가 처음 취임한 직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인근 지역 주민을 모셔 전입신고를 했다”며 “오늘 이렇게 떠나는 인사를 드린다.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나면 우리 인근지역 주민의 삶이 더 행복해지기를 기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케이크를 선물 받은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문 전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은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며칠 전 예고한 대로 직원들과의 인사로 시작됐다.

오후 6시에 맞춰 부인 김정숙 여사와 관저에서 나온 문 전 대통령은 파란색과 흰색 풍선을 들고 기다리던 청와대 직원들을 맞이했다.

‘문재인 평범한 매일을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직원들은 일제히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면서 문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선물했으며,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정문으로 걸어 나와 그동안 정문을 지키던 경비 요원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문 전 대통령 뒤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박경미 대변인 등이 따라왔으며, 정문에는 유은혜·전해철·황희·박범계·한정애·이인영 등 현 정부의 더불어민주당 출신 장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정문을 나온 문 전 대통령은 일찍이 나와 건너편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면서 “오늘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난다. 특히 효자동, 청운동, 신교동, 부암동, 북촌, 삼청동 인근 지역 주민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자 바리케이드 뒤편에 선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계속 연호했고 문 전 대통령은 맨 앞줄에 선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셀카’ 촬영에 응하기도 했으며, 김 여사는 “여사님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시민에게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10여 분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분수대 앞에 도착하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민주당 소속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홍영표 의원 등의 모습이 보였고, 문 대통령은 역시 이들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오후 6시 25분께 공식행사 당시 문 전 대통령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던 음악인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흘러나오자 분수대 앞에 운집해 있던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으며, 특히 파란 모자를 맞춰 쓴 지지자들 손에는 ‘사랑해요 문재인’,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준비돼 있던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문 전 대통령은 “이렇게 많은 분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라며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연단을 내려와 지지자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한 뒤 대기하던 관용차를 타고 가면서도 창문을 내려 다시 한번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한 뒤 임기의 마지막 밤을 보낼 모처로 이동해 자정까지 군과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군 통수권자로서의 권한을 유지하다, 10일 오전 0시를 기해 윤 대통령에게 통수권을 이양하는 것으로 5년 임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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